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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동북아 운명 결정지을 북미 정상회담 이끌어낸 조연들

등록 2018-06-11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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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선희·김영철·김창선' vs 美 '성김·폼페이오·헤이긴' 전방위 접촉

'판문점·뉴욕·싱가포르' 다채널 탐색…전세기의 담판 성사까지 산파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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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는 6월 1일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8.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한반도와 동북아 미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 올 6·12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세기의 담판을 이끌어낸 조연들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을 수 있도록 두 나라 참모진들은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는 물론, 남북한 경계구역인 판문점, 뉴욕과 워싱턴에서 막판까지 머리를 맞댔다.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24일 양측의 날선 신경전 끝에 중단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속에 대화를 재개하면서 다시금 청신호를 켰다.

 곧바로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극비리에 판문점에서 만났다. 이들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핵심 의제 등을 사전 조율하기 위해 각각의 협상팀을 이끌고 회동을 가졌다.

 김 대사와 최선희 부상의 만남은 6차례나 이어졌다. 이들은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 결과 문서에 담길 북한의 비핵화 조처와 속도, 시한,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체제안전보장 방법 등을 놓고 구체적인 문안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관측됐다.

 판문점 협상팀의 논의는 판문점에서 그치지 않았다.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옮겨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 막바지 의제 조율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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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이날부터 이틀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그 사이 지난달 29일에는 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김정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지프 헤이긴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접촉했다.

 김창선 부장은 김 위원장의 선친 때부터 공식·비공식 활동의 의전이나 규정 등을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긴 부비서실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과 경호를 책임진다.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회담 실무협상의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창선 부장은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를 사전 점검하고, 의전과 경호 등의 절차도 꼼꼼히 살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김창선 부장은 지난 6일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다가 다시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까지 의전과 경호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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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보낸 편지를 통해 예정된 역사적 회담은 “적절치 않다(inappropriate)”라면서 이를 취소한다고 통보한 가운데 외신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 취소를 속보로 전하고 있다. 2018.05.24. (사진=CNN 캡쳐) [email protected]

 정상회담 테이블이 마련되기까지 평양과 워싱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이들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다.

 대남 공작을 지휘하는 정찰총국장 출신 김영철 부위원장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은 정보수장이란 공통점 속에 정상회담을 총괄 지휘하는 등 핵심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두 나라 정상의 최측근으로 최근 두 달여 동안 평양과 뉴욕·워싱턴을 오가며 세 차례나 만남을 가졌다.결정적으로 김영철 부위원장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방미 일정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정상회담 개최에 쐐기를 박았다.

 이렇듯 '세기의 담판'이라 불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평양과 워싱턴 실세들은 산파 역할을 했다. 이들은 향후 한반도에서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데 있어서도 최일선에서 활약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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