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에 "미국은 세계의 돼지 저금통 될 수 없어"
트럼프,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연일 분담금 여론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건 기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지키고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들과 견해를 같이 하는 마음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하겠지만, 대통령이 이전에도 많이 언급했던 것처럼 미국은 세계의 돼지 저금통으로 너무나 자주 여겨진다. 그것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뿐만 아니라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에게도 편지를 보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서 방위비 분담액을 증액하라고 서한을 통해 요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앞에서 언급된 4개국 등 일부 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토 방위비 분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대해 비난하고,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나토와 관련한 편지를 받은 사실은 지난 6월 27일 포린폴리시에 보도된 적이 있다. 트뤼도 총리가 서한을 받은 것에 대해선 캐나다 현지 온라인매체 아이폴리틱스에 의해 확인됐다. NYT는 벨기에와 다른 나토 회원국 정상들도 유사한 편지를 받은 사실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확인됐다고 전했다. 나토협약은 회원국들에게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비용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해 공동방위 의무를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28개 회원국들 중 이를 지키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그리스, 폴란드 등 일부에 불과하다. 나토 회원국들 간 방위비 부담 불균형은 이미 오래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에도 미국은 회원국들에게 방위비 부담액을 늘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후보였을 당시부터 미국의 동맹국들인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 부담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난했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해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유럽 회원국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 회원국 정상들에게 서한을 보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나토 정상회의는 오는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