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비관론' 확산…푸틴, 미러 정상회담으로 관심 돌릴 듯
'복지 하락' 등 정부에 대한 불만 고조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공식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최근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VTsIOM이 발표한 6월 결과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은 복지와 관련한 모든 수준이 지난해 동월에 비해 하락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재정 복지,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 국가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지지 등 다양한 요인에 비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크림 반도 강제 병합 등으로 러시아의 민족주의 정서가 최고조에 달하던 2014년 중반의 결과와 비교하면 급속도로 추락한 수준이다. VTsIOM은 유가 상승과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국민의 경제적, 사회적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 정부가 2018 월드컵 개막 직전에 발표한 연금개혁안은 소련식 사회 안전망을 기대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신뢰도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연금 수급 연령을 남성 기준 60세에서 65세, 여성 기준 55세에서 63세로 점진적으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 남성의 기대수명은 66세, 여성의 기대수명은 77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6일 오후 1시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만난다.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따로 만난 이후 첫 양자회담이자 공식적인 첫 정상회담이다. 두 사람은 먼저 단독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