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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보고서]'富 대물림'…부자들 "자녀, 손자녀까지 자산 물려줄 것"

등록 2018-08-06 11:53:41   최종수정 2018-08-13 0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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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증여 대상 정한 부자 85% "자녀에게 줄 것"

손자녀 상속·증여 의향 비중 22.6%로 급증

죽기 전에 자산 증여하겠다는 비중도 늘어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한국 부자들 사이에서 자수성가가 어려워진 시대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대체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자녀에게도 재산을 넘겨주겠다는 부자들이 크게 늘어나 '부(富)의 대물림'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자산가를 대상으로 지난 4~5월 이뤄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00명 중 약 80%가 '물려받은 재산없이 자녀 스스로 부자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부의 상속과 자산 증식 등으로 자녀가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자녀에 대한 상속·증여 의사는 특히 강했다. 상속·증여 대상을 결정한 응답자중 84.9%가 자녀를 대상으로 꼽았다. 배우자는 47.2%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고, 손자녀가 22.6%로 뒤를 이었다. 손자녀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중은 1년 전 조사 때보다 10.6%p 뛰어오른 것이다.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준 뒤 자녀가 다시 손자에게 물려주는 것 보다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세대생략이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을 손자녀에게 직접 물려주겠다는 의향이 컸다. 금융자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의 경우 손자녀를 대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43.5%에 달해 금융자산 10~50억원 보유 부자(13.5%)들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죽기 전에 자산을 사전 증여하겠다는 비중은 16.5%로 1년 전(5.6%)보다 두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후 상속 비중은 1년 전 11.3%에서 8.7%로 줄어들었다.

재산의 일부나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비중은 8.7%로 전년대비 7.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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