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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보고서]韓 부자, 주식투자 비중 반토막...'역대 최저'

등록 2018-08-06 11:22:34   최종수정 2018-08-13 09: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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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중 주식비중 작년 20.4%에서 올해 11.8%로 줄어

미 금리인상·미중 무역 분쟁 등 영향…기대수익률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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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의 보유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작년 20.4%에서 올해 11.8%로 줄었다.2018.08.06. (제공=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리스크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의 보유 금융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작년 20.4%에서 올해 11.8%로 줄었다. 연구소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주식 투자 비중 감소 이유는 글로벌 시장 변동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무역 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 때문에 주식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 부자들의 자산 중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로, 북미 58%, 서유럽 40%, 일본·호주 37% 등에 비해 적다. 반면 예·적금 등 현금은 56%로 북미 15%, 서유럽 37%, 일본·호주 43%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투자 비중이 줄어든데 반해 한국 부자들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에서 2018년 20%로 상승했다. 연구소는 주식시장의 호황과 함께 형성된 수익률에 대한 높은 기준이 아직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식 투자를 통해 연 10~20%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부자 의 비중이 30.5%로 가장 컸으며 50%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8.7%로 두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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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천민아 기자 = 6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연간 기대수익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5년 9%에서 2018년 20%로 상승했다. 2018.08.06. [email protected]

한국 부자가 주로 투자하는 종목은 '성장주'와 '대형주'였다. 주식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하는 성장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62%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식인 가치주(42%) 대비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또한 중소형주(33%)보다는 대형주(48%)의 투자 비중이 높았다.

주식 시장별로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비율(77%)이 코스피 시장 투자 비율(76%)을 상회했다. 이는 코스닥 시장 투자를 성호하는 최근의 주식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조사시점 기준 직전 1년간 코스닥 지수 증가율은 40.4%로, 코스피 지수 증가율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다만 충분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 부자 중 5개 이하 종목만을 보유한 비중이 70% 이상이다. 또한 특정 주 종목에 50% 이상의 금액을 투자한 한국 부자 비중이 절반 이상이었다.

부자가 보유한 총 주식은 국내 일반투자자보다는 약10배 많다. 보유자산 규모가 클수록 위험감수능력이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식을 보유한 부자의 주식 총 평가액은 평균 3억6000만원으로, 주식 보유 일반 투자자의 3400만원보다 크게 많았다.

한국 부자보고서는 2011년부터 매년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을 설문조사해 자산운용행태와 인식 등을 분석한 보고서다. 올해 보고서는 4~5월 전국 금융자산 5억원 이상 보유자 600명을 조사하고 '한국 부자'에 해당하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설문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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