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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만 급급 AS 뒷전③]설계결함 VS 소프트웨어... 만트럭 리콜에도 차주 불만 증폭

등록 2019-02-13 09:15:00   최종수정 2019-02-25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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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빠짐' 리콜 진행 중...1차 2371대·2차 1088대 대상

차주 "리콜 후에도 문제 계속돼...설계 결함 아닌가 의심"

사측 "PTM 교체·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해결 가능"

사측 "엔진 크랙 등도 내부적으로 문제 인정되면 조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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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만트럭 차주들이 2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주차장에 수십여 대의 차량을 주차해 놓고 차량 결함에 대한 만트럭 본사의 피해보상과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8.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만트럭버스코리아가 지난해 말부터 차주들이 제기한 차량의 핵심 문제들에 대한 부분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지만 차주들과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리콜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의 엉뚱한 수리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일부 차주들의 주장이다. 

부품 고장으로 차량 운행에 지장을 받고 있는 만트럭 차주들이 모여 만든 '만트럭 피해차주모임'이 제기한 핵심적인 차량 문제는 '엔진 내 녹물·침전물 발생', '운행 중 기어 빠짐',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밸브·쿨러 고장', '운행 중 엔진 헤드 균열·파손' 등이다.

만트럭은 이 중 기어 빠짐에 대해서는 결함을 인정하고 1차 리콜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PTM(최적의 변속단을 찾기 위한 변속 보조 제어 장치)'과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실시하고 있다. 1차 리콜 대상은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만 440'과 '만 480' 트럭 등 2371대이며 지난달 추가된 2차 리콜은 '만 460'과 만'500' 등 1088대 신형 트럭들 대상이다.

PTM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하는 1차 리콜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2차 리콜의 시작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리콜 대상인 신형 트럭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트럭 관계자는 "2차 리콜의 경우 아직 해당 차종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고 늦어도 오는 7월 안에는 개발이 완료될 것"이라며 "일단 우선적인 조치로 운전자 안전을 위해 트럭이 연료를 절약할 있도록 돕는 '이피션트 롤' 기능을 비활성화 한 뒤 추후 소프트웨어가 개발되면 다시 리콜해서 이피션트 롤을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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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최진석 기자 = 만트럭버스코리아 막스 버거(왼쪽 두번째부터) 사장, 심재호 트럭 영업 제품 부사장이 7일 오전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 참석해 중소형트럭 '뉴 MAN TGL'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9개국 183개사가 3076개 부스를 마련한다. 국내 완성차는 현대, 제네시스,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현대상용, 기아상용, 에디슨모터스 등 8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해외완성차로는 BMW, MINI, 메르세데스-벤츠, 재규어, 랜드로버, 아우디,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만트럭 등 11개 브랜드가 참여, 이날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17일까지 11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email protected]

그러나 만트럭이 1차 리콜에 돌입한 지 약 두 달이 지났지만 차주들의 불만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만트럭 서비스센터를 방문한 뒤 PTM 교체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받았지만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이피션트 롤이 비활성화 되는 등 정상적인 운행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 피해차주들의 주장이다.

만트럭코리아측은 1차 리콜 시작 전 "대상 트럭들을 위한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피션트 롤을 비활성화 하지 않고 바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리콜 대상인 2015년식 만 480을 몰고 있는 송모(44)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이피션트 롤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수차례 찾아 점검을 받았지만 문제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송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했는데 이피션트 롤 기능이 작동이 안 돼 점검을 받았더니 계기판에 고장을 알리는 코드 자체도 안 뜨고 업데이트 상태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센터에서는 '자기들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피션트 롤이 안 되고 요소수도 잘 안 들어가면서 기름만 많이 먹으면 연비 절약을 위해 아무리 천천히 운전을 해도 이피션트 롤이 작동할 때보다 연료 소모량이 하루 20~30ℓ 정도 차이가 난다"며 "금액으로 따지면 하루에 5만원 이상이 추가로 들어가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리콜을 받은 이후 이전에는 없었던 '기어 솟구침' 현상을 경험한 차주들도 있었다. "기어 10단으로 고속 주행 중에 커브를 만나 속도를 줄이면 기어가 4~5단으로 변경되는데 코너를 빠져나오면 다시 10단으로 한 번에 솟구친다"는 것이다.

2016년식 만 480 차주 김모(52)씨는 "5~6단으로 진행해야 될 속도에서 갑자기 기어가 10단으로 치솟으니까 정상적인 주행도 안 되고 차가 달리는 중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있다"며 "PTM을 교체한 주변 지인도 비슷한 기어 솟구침 현상을 겪고 있는데 센터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만트럭 관계자는 "기어가 저단에서 고단으로 한 번에 치솟았다는 것은 자동차 메커니즘상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의도하지 않은 기어 변속'이 발생했다는 리포트는 들어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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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만트럭 차주들이 22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주차장에 수십여 대의 차량을 주차해 놓고 차량 결함에 대한 만트럭 본사의 피해보상과 국토교통부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2018.11.22.  [email protected]

피해차주모임은 이와 같이 반복되는 증상들에 대해 "단순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라 차량 설계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김영부 만트럭 피해차주모임 대표는 "2012년 9월에 기어빠짐 증상을 겪는 차주들이 있어서 처음 만트럭버스코리아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지금까지 개선된 것도 없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대다수 차량에서 똑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가 아니라 설계 결함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와 피해차주모임은 지난해 5월부터 엔진 내 녹 발생 등 차량 부품 고장 문제들로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어 빠짐 관련 리콜에서도 차주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피해차주모임이 새롭게 제기한 엔진 깨짐 등의 증상에 대한 리콜이 실행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만트럭 관계자는 "일부 차주들이 엔진 크랙이 발생했다고 본사에 문의를 한 만큼 회사에서도 검토와 자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에 대해 자세히 검토를 하고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당연히 고객들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와 엔진 크랙 등 접수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이슈가 연관돼 있는 만큼 관점에 따라 이를 문제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이들과 관련해 접수된 내용들 중 내부적으로 '문제'로 인정할 만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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