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만 급급 AS 뒷전①]결함 의혹에도 리콜은 '뭉그적'
주행 중 화재 BMW 3년 만에 뒤늦은 리콜벤츠 다카타 에어백 리콜은 2분기에나 가능배기가스 조작 폭스바겐은 리콜 이행 더뎌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잇따랐던 독일 수입차 BMW가 대표적이다. BMW 화재 원인을 조사해온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12월24일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BMW가 엔진결함을 알면서도 숨기고, 리콜도 제때 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조사단은 이미 2015년에 BMW 독일 본사에서 EGR 냉각기 균열을 해결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된 점에 주목했다. 이듬해 11월에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7월에야 화재 원인을 인지했다는 BMW 코리아 주장과는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BMW가 올해 상반기에 제출해야 했던 기술분석자료를 최대 153일이나 늦게 제출한 것도 결함을 은폐하려 한 시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콜 규모는 수입차 사상 최대 규모다. 숨기려다 보니 늑장 리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고객들의 피해는 더 커졌다. 작년 7월에 10만6000여대에 대해 첫 리콜을 하면서도 EGR을 사용하는 일부 차종은 대상에서 뺐다. 조사단의 요구가 있고 나서야 같은 엔진과 EGR를 사용한 차량 6만 대를 뒤늦게 추가 리콜했다. 지난달까지 1차 리콜 차량 10만6000여대 중 약 94%에 해당하는 10만90대의 작업을 완료했다.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시작된 2차 리콜의 경우 전체 대상의 50%가량인 3만2679대를 고쳤다. 벤츠코리아의 다카타 에어백 리콜도 지지부진하다. 앞서 벤츠코리아는 2017년 말 다카타 에어백을 탑재한 차량 3만2000여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밝혔지만 이르면 올해 2분기에나 관련 리콜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타 에어백은 일본 에어백 제조사 다카타가 만든 것으로 펼쳐질 때 부품 일부가 파손되면서 금속 파편이 튈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다. 실제 미국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선 수십명이 목숨을 잃어 '죽음의 에어백'이란 오명을 썼다. 김지섭 벤츠코리아 고객서비스 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현재 다카타 회사가 파산 상태여서 새로운 공급업체가 그만큼 물량을 제조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2분기 중에는 대대적 리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배출가스 조작(디젤게이트)으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 아우디·폭스바겐도 예외는 아니다. 결함 시정에 소홀해 늑장 대응 논란이 일었다. 환경부는 2017년 1월 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차량 12만5515대 중 티구안 2만7010대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한 뒤 향후 18개월 간 리콜 이행율 85.0%을 달성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18개월 째인 지난해 6월 기준 이행율은 60% 수준에 그쳤고 2년이 지난 올해 현재 리콜 이행률은 대략 70% 수준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목표치(85%)를 달성하지 못해 6월30일까지 리콜기간을 연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징벌적 배상제가 없는 등 제도적 측면에서 소비자보다 업체에 유리한데 리콜 이행이 미흡해도 정부는 기간 연장과 추가 방안을 요구할 뿐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며 "벌금 등 실질적인 제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