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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럼프 노벨상 추천 일파만파…여당에서도 "아베, 이용당했다"

등록 2019-02-19 1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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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헌민주당 대표 "국익해쳤다"

마이니치 "트럼프가 아베에 직접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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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롯테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 중 양복 주머니에서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꺼내 보여주고 있다. 2018.09.27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노벨평화상 추천을 받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 정계에서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가 전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사실상 인정한 것과 관련해 나가츠마 아키라(長妻昭) 입헌민주당 대표대행이 "국익을 해쳤다"고 말하는 등 야당의 비판이 거셌다고 전했다.
 
 집권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국제적으로 (일본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대로 (아베총리가) 이용당하고 있다" "일본의 이미지 다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나에게 가장 멋진 편지 사본을 줬다. 그것은 아베 총리가 노벨상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일본을 대표해 나를 노벨상 후보로 정중히 추천했으며 트럼프에게 노벨상을 줘야한다고 노벨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한 일본 외무성 간부가 "보통은 (추천사실을) 밝히지 않는다"라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와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자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며 당시 (일본인) 납치문제를 직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제기했다"면서 "노벨위원회는 (평화상) 후보자와 추천자를 50년동안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다마키 유이치로(玉木 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가 "(추천했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거듭 질문하자 아베 총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트럼프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19일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가 작년 8월 22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의뢰를 받고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가고 있느냐"면서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며 노벨상 추천을 아베 총리에게 타진했다는 것이다.

 당시 아베 총리는 여름휴가로 야마나시(山梨)현에 있는 별장에 머물고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위해 급히 도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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