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D-1' 불안한 시민들…"극적 타협 바란다"
"버스파업, 결국 현실 되나…출퇴근길 벌써 걱정"14일 노동쟁의 조정회의 진행…마지막 합의 기회"노사 힘겨루기 멈춰야…시민 생각한 합의점 찾길""파업→여론악화, 노사 양측 알아…극적 타협될것"대구시내버스 13일 노사 합의…전국 첫 파업 철회
지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조우리(30)씨는 매일 인천에서 광화문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회사를 오간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1시간여를 달려 출근시간을 맞추는 식이다. 최근 조씨의 최대 관심사는 오는 15일부터 벌어진다는 버스 파업이다. 그는 "내일부터는 몇시에 집에서 나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주에 버스가 파업할 수 있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그 사이에 뭔가 해결이 될 줄 알았지 이렇게 현실이 될 줄은 생각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을 비롯한 11개 지역 버스노조는 오는 15일 총파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 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에 따르면 지난 8~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청주, 경기도 광역버스 등 총 9개 지역 193개 사업장에서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96.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서울시버스노조의 경우 조합원 1만7396명 중 1만6034명이 투표에 참여해 89.3%의 찬성률로 파업이 결정됐다. 조씨가 사는 인천지역 버스노조는 14일 임금협상 최종교섭이 결렬되면 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은 '시민의 발'을 구제할 마지막 기회의 날이다. 버스노조와 사측은 이날 노동쟁의 조정회의를 열게 된다. 버스노조는 이날까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15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출퇴근길 버스가 절실한 시민들은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내버스의 경우 노사가 임금을 시급 기준으로 4.0% 인상하고 현재 61세인 정년을 63세로 연장하기로 지난 13일 오후 합의하면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예고된 파업을 전격 철회하기도 했다.
이어 "직장 동료들과 카풀 등 방법을 얘기해봤지만 그것도 한 때고, 날도 더워지는데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도 없지 않느냐"며 "모쪼록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당동에서 논현동으로 출퇴근을 하는 차모(32)씨는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할 때부터 파생될 것이 분명한 사항이었다"며 "이미 양쪽에서 내부적으로는 논의가 됐을 사안이고 그만큼 합의할 수 있는 선도 잠정적으로 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끝의 끝까지 하고 있는 힘겨루기를 멈추고 시민을 생각해서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며 "그래도 진짜 버스가 안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