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 7500대 멈춰서나…파업 여부 놓고 긴장 최고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쟁의조정회의 열려조정 성립 안되면 15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가능서울시, 지하철 증편·마을버스 운행 연장 등 대책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시버스노조)의 파업 여부가 14일 최종 결정된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의 2차 쟁의조정회의에 나선다. 만약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이 예고한 15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들어간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지난 9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89.3%로 파업이 가결됐다. 실제로 파업이 벌어질 경우 버스 7500대 운행이 중단된다. 지난 3월말 기준 서울 시내 전체 버스회사(마을버스 제외)는 총 65개, 노선 수는 354개다. 노조 측도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 노조 가입률이 100%로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사측과 서울시에 정년 연장과 복지기금 지원 지속, 법상 필수교육 시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전한 주5일제 시행'도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다. 파업이 실시되면 서울시에서는 2012년 후 약 7년 만에 버스 파업이 벌어지는 것이다. 2012년 당시 버스노조는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 촉진법 개정안(일명 택시법)' 상정에 반대하며 11월22일 새벽 첫차부터 운행을 하지 않다가 오전 6시30분께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시는 파업 전까지 노조와 협상을 이어가면서 지하철과 마을버스 등 대체교통수단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철 증편 운행과 마을버스 운행시간을 연장, 택시 부제해제 등의 대책으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발인 버스가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늘 예정된 조정협의를 통해 원만하게 노사 간 합의가 되도록 서울시는 최선을 다 하겠다"며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있을 파업에 대비해 지하철 증편 운행, 운행시간 연장, 택시 부제해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버스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주 52시간제와 관련해 지난해 인력 300명을 추가채용하고 운행 횟수를 줄여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는 게 근거다. 현재 평균 근로시간은 47.5시간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버스회사들이 주 52시간을 잘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 분석으로는 파업이 실제로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