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연기…중단' 코로나19에 불 꺼진 3월 스포츠계
남녀배구·남자농구 중단…1982년 프로야구 출범후 첫 시범경기 취소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도 사실상 연기IOC 이사회 개최…도쿄올림픽 연기 여부 '관심'
국내 겨울철 프로스포츠를 대표하는 배구와 남자농구는 스스로 발걸음을 멈췄다.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코로나19의 동태를 유심히 살피며 리그를 진행하던 중 안전이 확보되지 않자 무관중 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2일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남자농구는 배구보다 먼저 결단을 내렸다. 지난달 29일 전주 KCC의 선수단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머물렀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장 리그 중단을 택했다. 전력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이탈도 빠른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배구와 달리 직접 몸싸움을 벌이는 농구에서 외국인 선수 유무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떠났다고 공표된 선수는 부산 KT의 앨런 더햄, 바이런 멀린스와 고양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 등 3명이다. 이밖에도 여러 선수들이 남은 급여를 포기한 채 고향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배구와 남자농구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본 뒤 잔여 정규리그와 다가올 포스트시즌 일정을 조정할 생각이다. 차분해지면 다시 팬들과 만날 수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이대로 시즌을 끝내야 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 역시 이달 14일부터 예정됐던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28일 예정된 프로야구 개막전도 연기되거나 최소한 무관중으로 치러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축구계도 마찬가지다. 이미 K리그가 1일로 예정됐던 개막을 늦춘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일부 순연됐다.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에 나서는 파울루 벤투호의 일정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2일 AFC에 따르면 동아시아 회원국들은 회의를 통해 이달과 6월로 예정된 2차예선 일정 변경에 합의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는 일단 4월로 밀렸다. 홈에서 한 차례씩 맞붙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대결을 펼칠 한국과 중국 모두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빅이벤트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현상은 비단 아시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은 이탈리아는 자국 축구리그인 세리에A 경기의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인접한 스위스도 축구리그를 잠시 쉬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올해 가장 큰 이벤트인 도쿄올림픽(7월24일~8월9일)의 정상 개최 여부가 이슈로 떠올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일정 변경은 없다"는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일찌감치 '방사능 올림픽'이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왔던 일본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회 시작도 전에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