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 주식매매계약 체결...2.3조원에 인수(종합2보)
이사회, SPA계약과 함께 자회사 편입 승인매매대금 2.26조에 지분가치 상승분 합산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탈환 기대
10일 KB금융에 따르면 이사회는 이날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푸르덴셜생명은 본입찰 이후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재입찰 절차를 진행했다. 이 기간 추가 자료 제공과 함께 SPA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KB금융지주를 인수자로 선정했다. 인수 방식은 '락-박스(Locked-box)' 구조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결정한 기업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매매대금을 미리 정하는데, 가치유출이 생기는 경우를 제외하고 매매대금의 조정을 허용하지 않는 거래 방식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31일 기준 기초 매매대금 2조2650억원과 거래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한 이자 750억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매매대금은 거래종결일까지의 사외유출금액(leakage) 등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거래종결일보다 낮은 금액으로 확정된다.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100%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8배 수준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5%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오랜 기간 보험사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면밀히 준비해 왔다는 게 KB금융 설명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후순위채 발행 및 향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철저한 자금조달 계획 이행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중레버리지비율과 BIS비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KB금융지주는 그룹 내 생명보험업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다양한 보험사 매물을 살펴왔다. 그 결과, 푸르덴셜생명이 생명보험업계에서 최고의 지급여력비율(지난해 말 기준 RBC 425%), 안정적 이익 창출력, 업계 최고 수준의 우수설계사 등 우수한 펀더멘털을 보유하는 등 '알짜 매물'이라고 보고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직원이 포함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안정과 시너지 강화방안, 전산개발 등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인위적 구조조정은 지양하고 생명보험업 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역량을 존중하면서 KB금융의 노하우를 공유해 공동 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그룹 자산관리(WM) 아웃바운드채널 중심의 시너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그간 KB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된 생명보험 부문 확충과 '리딩금융그룹' 탈환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KB생명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10조원 수준으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에 그쳤다. 여기에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규모 20조8132억원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자산규모가 30조원으로 불어나 단숨에 업계 10위권 내로 뛰어오를 수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3118억원으로 신한금융(3조4035억원)과의 격차가 917억원 수준이다. 만약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되면 푸르덴셜생명 순이익이 모두 KB금융 실적에 반영돼 '리딩금융그룹' 탈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도 K-ICS(신지급여력제도)가 오는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보유한 생보사의 경우 지금보다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최고의 자본적정성과 우수 인력을 보유한 푸르덴셜생명과 KB금융의 화학적 결합을 통해 고객의 든든한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