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다" 언급에 검찰 즉각반응…옵티머스 수사 새국면?
文, 옵티머스 관련 "빠른 의혹 해소" 강조이례적 협조 당부, 정부·여당에 영향 줄 듯검찰, 검사 18명 투입…대규모 수사팀꾸려로비 의혹 규명에 집중…김재현 집중조사
15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면서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언급되는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수사협조를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서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비위 감찰 무마 의혹,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 청와대가 언급되는 검찰 수사 사건이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수사 협조를 지시한 적은 없었다. 발언 자체는 청와대가 수사 협조 요청이 있을 때 적극 응하라는 수준이지만, 문 대통령이 옵티머스 사건 등의 진상규명에 정부·여당도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로비 정황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대한 야당 질의가 쏟아졌으나 관계기관장들이 적극적인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진 못한 모습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청와대까지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라고 당부한 만큼 향후 법무부와 금융감독원의 입장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호응하듯 검찰도 수사팀 규모를 대폭 늘렸다.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중앙지검은 일찍이 내부 인원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타 검찰청 검사들의 파견도 요청해 법무부 승인을 받았다. 대통령 발언 이후에는 또다시 수사팀을 확대하는 내용의 재편안을 발표했다. 투입된 검사만 18명으로, 수사관들까지 포함하면 수십여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진 셈이다.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이 대거 합류한 점도 특징이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서 활동한 최재순(42·사법연수원 37기) 검사, 사법농단 수사에 참여한 최종혁(42·36기) 검사,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한 남대주(39·37기) 검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수사팀에 합류했던 김창섭(43·37기) 검사,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사건을 수사한 남재현(41·변호사시험 1기) 검사 등이 파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먼저 옵티머스의 로비 정황을 의심케하는 내부 문건과 사건관계인 진술 등이 신빙성을 가리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옵티머스가 금감원 조사와 검찰 수사 등을 대비해 로비를 시도하려 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고, 최근에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용돈'을 줬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이미 지난 7월 구속기소된 상태다. 범행 배경과 자금 용처 등을 계속 수사 중인 검찰은 기소 이후에도 김 대표를 소환해 로비 의혹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는 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