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전원 필리버스터…"종료 시점 안 정해"(종합)
"여당·문재인 독재 권력, 모든 법안 독식 참을 수 없어""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지옥 같은 혼란 바로잡아야""국민의힘 의원 전원 필리버스터 참여로 확대될 수도"이철규, 김병기, 조태용, 홍익표 등 여야 번갈아 진행 중
필리버스터에 나선 초선 의원들이 두 번째 주자였던 조태용 의원을 기준으로 4시간씩만 발언해도 토론 종결까지는 열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의원들이 번갈아 찬성토론에 나서고 있다는 점, 국민의힘 재선 이상 의원들로 참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박형수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 58명, 전원 필리버스터 돌입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국민의힘 초선의원 58명은 오늘부터 전원 철야 필리버스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권여당과 문재인 독재 권력은 오직 180석의 힘을 믿고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온 민의의 전당에서 온갖 불법과 탈법으로 모든 법안을 독식하고 있다"며 "권위주의 독재시절보다 못한 이 상황을 저희는 참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 지금 저희는 힘이 없다"며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인 필리버스터를 통해 이토록 처절하게 국민들께 부르짖고 있다. 국민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달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지옥 같은 혼란을 바로잡고 우리의 일상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힘을 저희에게 나누어 달라"고 했다.
박형수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초선 의원들이 필리버스터에 전원 참여하겠다 결정하기 전에 이미 신청한 다선 의원들은 예정대로 하고 그 순서가 끝나면 초선의원 전원이 참가한다. 그 후에 다선 의원들이 참가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종료 시기에 대해서는 "제한을 두지 않았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미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재선, 3선들이 많다"며 "국민의힘 의원 전원 필리버스터 참여로 확대될 수도 있다. 언제 매듭지을 거라고 생각해서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영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전개하는 필리버스터에는 한 가지 차별점이 있다"며 "보통의 경우 현안을 정치적 쟁점으로만 가는데 코로나 확진 증가 추세와 관련해 경제정책, 부동산정책, 민생정책에 대해서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초 재적 의원 5분의 3(180석) 이상의 찬성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종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야당의 무제한토론 시간을 보장해 주는 차원에서 종결 동의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날 상정된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8시간45분)을 시작으로 찬성토론 첫 주자인민주당 김병기 의원(2시간1분),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4시간48분), 민주당 홍익표 의원(2시간5분),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차례로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