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각·靑 대대적 인적 쇄신…국정 주도권 회복에 총력
秋 교체로 1년간 이어온 '법-검 갈등' 마무리, 민심 수습공수처장 동시 발표로 검찰개혁 '끝' 아닌 '시작' 메시지연초 다시 중폭 개각 예정…靑 3기 참모진 구성도 완료
문 대통령은 내년 초 예상되는 후속 개각 작업과 함께 이날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 등을 포함한 청와대 3기 진용 구상에 주력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 국정운영 동력을 되찾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법무부 대상 '원포인트' 교체가 아닌 환경부와 국가보훈처 등 3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한 것은 추 장관을 배려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의 전쟁'을 벌여온 추 장관만 교체하면 '경질성 인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과 특별사면 명단 발표를 마친 뒤 추 장관 교체를 단행한 것도 '마지막 소임'을 마무리하고 퇴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서 새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때까지 마지막 소임을 다 하게 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의를 수리하는 동시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후임자를 내정하면서 후임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기 전까지 '대행 체제' 없이 추 장관이 직을 이어가게 됐다. 박 의원과 김진욱 공수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날짜 등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추 장관이 공수처 가동을 위한 검찰 인사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 장관 교체가 검찰개혁의 '끝'이 아닌 '시작'을 의미한다는 일종의 경고장을 날렸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개각을 시작으로 이어질 내년 초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통해 집권 마지막해 민심을 수습하고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올해 마지막 수석·보좌관 회의(수보회의)를 주재하면서 "내년이면 집권 5년 차를 맞는다. 정부는 자칫 느슨해지기 쉬운 마음을 다잡고 더욱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겠다. 초심을 되새기며, 심기일전하여 국가적 위기를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며 임기 말 국정 수행 자세를 밝힌 바 있다. 개각은 내년 1월10일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포함한 중폭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김종호 민정수석 교체를 골자로 한 청와대 내부 인적 쇄신에 돌입, 정권 말을 함께할 '3기 참모진' 구성도 완료할 방침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의 수리 여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숙고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는데, 문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노 실장 등이 재임하는 동안 다주택 논란, 부동산 실정, '법-검 갈등' 등 사태로 문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국정 운영에 부담이 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가 국정과제의 성패를 가를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만큼, 이달 시작돼 내달 초까지 이어질 개각과 함께 청와대 내부까지 전면 쇄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정책 관련 부처 장관들도 많이 바뀌는 과정이고 새롭게 한 구상들이 새로운 체제에서 가동될 수 있도록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년초 연휴를 시작으로 개각 및 참모진 개편 등의 구상을 한 뒤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