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투표율 60% 넘겨…부동산이 승패 갈랐다
'부동산' 민감한 서초·강남·송파 모두 60% 웃돌아與 전통적 지지층 많은 금천·관악·강북 등은 낮아
2016년 총선 이후 치러진 네 차례 전국단위 선거에서 연이어 승리했던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민심의 이반으로 무릎을 꿇었다. 7일 오후 11시 현재 득표율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 40.48%,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56.46%로 집계됐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역시 오 후보가 박 후보를 20%포인트 차로 크게 이기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승기는 오 후보가 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승패를 가른 건 부동산이라는 분석이다. 치솟는 집값으로 인한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 여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인한 '내로남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민주당에게 부동산은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악재가 됐다. 투표율에도 이 같은 민심이 반영됐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른바 '강남 3구'는 눈에 띄게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투표율 집계에 따르면 서초(64.0%), 강남(61.1%), 송파(61.0%) 등 강남 3구 모두 60%를 넘겨 서울 전체 투표율(58.2%)을 웃돌았다. 역시 부동산 정책에 민감한 양천(60.5%)도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강남 3구는 공시지가 인상, 보유세 인상 등 부동산 관련 세제에 민감하고, 재건축·재개발에도 관심이 높다. 결국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단 것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도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정권 심판에 나섰고, 당연히 야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강북 지역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천(52.2%), 관악(53.9%), 중랑(53.9%), 강북(54.4%)이 하위권을 기록했다. 민주당의 기대와 달리 '샤이 진보'의 표심 역시 작동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는 "샤이 진보가 많이 나왔다면 강남이 아닌 서울 서남부권에서 (투표율이) 많이 나왔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 평론가도 "이건 정권 심판 투표다. 이번에는 정권 심판을 위해 꼭 투표하겠다는 층들이 늘어났다"며 "여당 지지층의 경우 사기가 저하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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