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일상으로] 여행·면세업계 '엔데믹 기대감'에 웃는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기로 하는 등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앞두고 여행 및 면세점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업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돼 있던 여행업계는 최근 해외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며 엔데믹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해외 입국자들의 국내 격리를 면제한다고 발표한 지난 3월11일 이후 해외여행 예약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분위기로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조만간 여름 성수기도 다가오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괌과 사이판, 유럽 등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신혼부부들의 허니문 여행 수요가 가장 빨리 회복되면서, 몰디브나 하와이 등으로의 여행이 늘고 있다. 하나투어는 엔데믹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전 직원이 정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행수요 회복은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도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직원의 30~50%정도만 근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는 해외여행 수요가 거의 '제로'였다"며 "이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정상화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항공노선이 정상화 돼야 하는데, 현재는 정상치의 9%정도의 노선만 운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항공노선은 점차 증편돼, 올해 연말께 정상치의 50%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서서히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되며 면세점 업계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거의 마케팅 활동이 없었지만 올해들어 화동을 재개하는 등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점 매출이 정상화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매출의 70~80%는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며 "현재 중국이 코로나19로 봉쇄조치를 하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국인들의 면세점 매출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의 제로에 가까웠던 매출이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매출 회복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내국인들은 면세 한도 이상을 구매하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면세 한도가 상향 조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내국인 면세한도는 1인당 600달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