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직 떠돌던 尹사단 '화려한 집결'…대거 서초동·과천 복귀
취임 이튿날 파격 인사…통상 절차 넘어 '이례적'秋 시절 한직 떠돌던 윤 사단 요직 꿰차며 부활대검 차장 이원석…29기 막내 송경호 중앙지검장신자용, 검찰국장으로…김유철·김후곤·권순정 복귀
한 장관 취임 하루만의 파격 인사 속 이들은 향후 검찰 조직 정상화에 발맞춰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법무부는 주요 보직을 포함해 총 38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의 이번 인사는 시기와 그 폭 양면에서 통상적인 절차를 뛰어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배경에는 검수완박 입법 국면에서 일부 검사장 사퇴로 공석이 생긴 검찰 조직에 대한 정비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속전속결로 강행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되면 검찰 수사 범위는 대폭 축소된다. 이번 인사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좌천성 인사로 밀려났던 윤석열 사단의 부활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김오수 전 검찰총장 사의로 수일째 공석인 총장 사무를 대행할 대검찰청 차장에는 이원석 제주지검장(53·사법연수원 27기)이 낙점됐다. 한동훈 장관과 연수원 27기 동기인 이 지검장은 윤석열 사단의 대표 인물이다. 특수통 검사인 그는 2007년 수원지검 특수부 검사로 근무할 당시 삼성 비자금 수사팀에 합류해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2016~2017년 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후 구속하기도 했다.
직언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로 측근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으며, 그의 업무 능력에 대해 한 장관 역시 이견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52·29기)가 이름을 올렸다. 송 검사 역시 윤 대통령의 총장 재직 당시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중앙지검장 시절 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맡았다. 윤 대통령이 총장에 오른 뒤엔 중앙지검 내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을 지냈다. 그러나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총괄하면서 그 여파로 여수지청장, 수원고검 검사로 좌천됐다. 송 검사는 향후 중앙지검을 이끌며 올스톱됐던 주요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중앙지검장에 막내 기수인 송 검사가 낙점된 것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각별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수 수사에 능력을 입증받은 송 검사를 필두로 대장동 개발 로비 등 전 정권 비리를 척결하겠단 남다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다. 검찰 예산과 인사권을 행사하는 법무부 검찰국장 자리는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50·28기)에게 돌아갔다.
이후에는 중앙지검 1차장을 지냈지만, 2020년 추미애 장관 이후 그 역시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좌천됐다. 지난해 7월에도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밀려났다. 신 부장은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후보자로 지명한 이후 꾸려진 청문준비단 TF팀에서 총괄팀장을 맡으면서, 요직으로 복귀는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서울고검장에는 각각 김유철 부산고검 검사(53·29기), 김후곤 대구지검장(57·25기)이 지명됐다. 김 검사는 윤 대통령이 각각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맡았을 당시 보좌역을 맡았으며, 김 지검장은 윤 사단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검수완박 국면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내부적으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특히 김 지검장의 경우 박근혜 정부 당시 특수부, 대검 대변인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그를 기용하려는 기조가 이번 인사에서도 유지됐다고 볼 수 있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는 권순정(47·29기)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임명됐다. 권 지청장 역시 윤 대통령의 중앙지검장 시절 형사2부장을 맡아 보좌했으며, 총장 부임 이후에도 대검 대변인으로 역할을 이어갔다. 특히 추 전 장관과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의 입' 역할을 한 뒤 좌천된 인사 중 하나다. 이번 인사 폭이 당초 예상됐던 수준보다 늘어 대검 공공수사부장 등이 포함된 것을 두고는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검수완박 입법으로 올해까지 선거범죄 수사가 가능해 선거 국면에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