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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챕터2 열린다…그룹활동 쉼표, 팀 미래에 '?' 아닌 '!'

등록 2022-07-01 05:00:00   최종수정 2022-07-11 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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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 시작으로 솔로 활동 본격화

오늘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 선공개곡 '모어' 발매

'미술 애호가' RM, 미술 관련 인터뷰·뷔는 패션쇼 참석

그룹 활동 쉼표는 향후 팀 활동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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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이홉. 2022.06.28.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더 많은 것을 보여 주고 싶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이 신곡 '모어(MORE)'의 발매를 예고하면서 밝힌 포부다. 이 곡은 1일 오후 1시 공개한다. 오는 15일 제이홉이 발매하는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의 선공개곡이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솔로 활동 병행을 알리는 신호탄 격이다. 제이홉의 이런 바람은 방탄소년단의 다른 여섯 멤버의 마음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4일 공개한 '찐 방탄회식'에서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당분간 개별 활동에 주력한다고 밝혔다. 제이홉의 '모어'가 이 팀의 챕터2 포문을 열게 된 셈이다. 

이른바 '2조원짜리 만찬'으로 통하는 '회식 영상'을 공개한 뒤 파급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멤버들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개별활동을 한다고 예고했을 뿐인데 다음 날 소속사 하이브의 시가총액이 2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사실 개별 활동 주력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한편에선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K팝 아이돌 그룹들은 대부분 재계약 이후인 8년차에 개별 아티스트로서 각자 정체성을 찾아간다. 개별 활동을 일찌감치 병행하는 그룹들의 경우 그런 흐름이 더 빠르기도 하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올해 데뷔 9주년, 즉 10년차다. 그 시기가 비교적 늦은 편이다. 방탄소년단 솔로 활동 병행 배경 중 하나로, 멤버들의 순차적인 군 입대도 지목되지만 입대와 별개로 개별 활동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것이다.

사실 이 팀의 챕터 2는 지난 2020년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 활동 직후였다. 그런데 코로나19 등으로 계획이 틀어지면서 다소 미뤄졌다. 방탄소년단이 팀 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도 아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동시에 웹 예능 '달려라 방탄' 녹화도 병행한다. 그럼에도 단체 활동을 통한 파괴력이 대단했던 지라, 업계와 팬덤 그리고 국내외 언론은 크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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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2022.06.09.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K팝의 위기를 운운하지만, 오히려 방탄소년단의 개별 활동이 K팝 시장의 판을 키울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지난달 가온차트 칼럼에서 "방탄소년단의 개별 활동으로 '밀리언셀러' 가수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 그러면서 이미 솔로 활동 병행을 시작한 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의 예를 들었다. 김 위원에 따르면 2020년 블랙핑크 팀 활동 앨범 판매량은 172만4461장이다. 반면 작년 리사, 로제, 제니의 솔로 앨범 합산 판매량은 146만8572장으로 솔로 앨범 합산 판매량이 팀 활동 앨범 판매량의 85.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다른 보이 그룹의 예로는 한류 그룹 '엑소' 멤버 백현을 들 수 있다. 백현은 솔로 앨범으로 엑소 완전체 앨범 판매량에 맞먹는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 위원은 "방탄소년단의 경우도 개별 활동을 통한 앨범 판매량은 팀 활동 판매량에 근접하거나, 그 횟수가 많을 경우 오히려 팀 활동 앨범 판매량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개별 음반을 통해 다양한 활동 형태의 실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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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RM . 2022.06.29.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방탄소년단의 레이블 빅히트 뮤직은 제이홉의 이번 앨범 '잭 인 더 박스'를 실물 CD가 없는 '위버스 앨범'으로 내놓는다. 하이브의 플랫폼 위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QR 카드를 인식한 뒤 음원을 듣거나 포토 카드를 볼 수 있는 형태다.

이 형태의 음반을 구입하면 가온차트와 한터차트엔 반영이 되지만, 전통적인 음반인 CD 판매량을 중요시하는 미국 빌보드 차트엔 반영이 되지 않는다. 음원을 다운하는 트랙 수(TEA)로는 빌보드에 반영이 된다. 그럼에도 하이브가 이런 시도를 한 이유로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는 실물 음반이 환경에 유해하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하이브 레이블즈에 속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그룹 '프로미스나인'이 최근 발매한 미니 5집을 이미 위버스 앨범으로도 내놓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이름값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이와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솔로 활동 음반으로 이런 논의를 촉발시키는 것이, 팀 활동 관련 논의보다 부담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제이홉은 또 오는 31일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의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로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방탄소년단 멤버가 개별로 음악 축제에 출연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음악적인 것 외에도 멤버들은 이미 개별 스케줄을 소화 중이다.

미술 애호가인 RM은 최근 공개된 세계적 아트 페어 '더 아트 바젤(The Art Basel)'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신이 예술에 눈을 뜨게 된 계기 등에 대해 전했다. 자신이 소장한 미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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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뷔, 블랙핑크 리사
또 RM이 그간 믹스테이프 등을 통해 솔로 작업을 활발히 해온 만큼 그의 음악적 활동도 기대된다. RM은 밴드 '못'의 리더 겸 솔로 뮤지션 이이언, 기타리스트 은희영, 영국 팝 듀오 '혼네' 등과 작업했다. 특히 RM은 방탄소년단으로 데뷔하기 전 언더그라운드 힙합 크루 '대남협'(대남조선힙합협동조합)에 속해 있었다. 래퍼 슬리피가 그를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소개하면서 방탄소년단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활동이 기대된다.

화려한 외모의 소유자인 뷔(V·김태형)는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쇼에 참석했다. 뷔는 방탄소년단 멤버들 중에서 연기 활동이 예상되는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이 팀의 멤버 중 유일하게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다. 2016년 KBS 2TV 드라마 '화랑'에서 막내 화랑 '한성' 역을 맡아 '연기자 김태형'으로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지난 5월 말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한성을 연기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의 팬덤 '아미' 사이에서 '민PD'라 불리는 슈가는 다양한 프로듀싱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할시의 '슈가스 인터루드(SUGA's Interlude)', 맥스의 '블루베리 아이즈(Blueberry Eyes)', 이소라의 '신청곡', 수란의 '오늘 취하면', 에픽하이의 '새벽에', 헤이즈의 '위 돈 톡 투게더', 아이유의 '에잇' 등 다양한 장르의 톱가수들과 곡을 협업했다. 최근엔 '핫100' 80위에 오른 곡이자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쓴 가수 겸 프로듀서 싸이(psy)의 '댓댓'을 공동 프로듀싱하기도 했다.

정국은 지난해 믹스테이프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춤에 능한 지민은 음악뿐만 아니라 깜짝 프로젝트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가장 먼저 군 입대가 예정된 '맏형' 진은 휴식을 취하면서 팬덤 아미에게 깜짝 선물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회식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각자 시간을 가지고, 긴 시간을 가지고 돌아오면 우리끼리 할 얘기가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서 단체 활동이라는 쉼표는, 향후 팀 활동에 대한 물음표가 아닌 더 강력한 느낌표로 수렴될 희망과 가능성의 문장부호(文章符號)이자 멤버 서로를 부호(扶護·도와서 부호함)하는 도구인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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