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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대 생존법①]월급이 다 이자로…대출금리 더 오른다

등록 2022-11-12 10:00:00   최종수정 2022-11-15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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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시중은행 대출이자 7% 넘어 8% 임박, 하단도 5~6%대
금리 7%면 평균 상환액 월 291만원으로 소득 60% 차지
원리금 감당 못하는 차주 190만명, 금리인상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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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떨어지며 10년 만에 주간 기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 아파트 단지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22.11.1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은행 대출 이자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원리금 감당을 못해 빚으로 산 집을 내놓게 생겼다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매달 소득의 절반 이상을 이자 상환으로 막기 급급한 상황에서 금리는 천정부지로 계속 오르는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은 모두 금리 상단이 7%를 넘어 8%대를 앞두고 있다. 주담대와 전세대출은 하단이 5%를 넘었고, 신용대출은 6%대에 이른다. 이는 은행별 신용 1~3등급의 상위 차주 기준으로 중저신용자는 이미 두 자릿수 금리에 진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2.50%포인트 올렸고 이에 시장금리는 더 큰 폭으로 뛰었다. 변동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총동원해 집을 장만한 차주들은 계속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에 월급 대부분을 써야 한다고 하소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이다. 주담대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 방식으로 갚을 경우 연 5% 금리가 적용될 때 매달 내야 하는 돈은 215만원이다. 매월 104만원의 이자가 포함된다. 금리가 7%로 오르면 월 상환액은 266만원에 이른다. 금리가 8%로 오를 경우 이자는 182만원으로 늘어 매월 원리금 상환액은 294만원 규모로 불어난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7%일 때 서울의 전용 84㎡ 아파트의 주담대 월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추산된다. 월급의 60% 이상을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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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자 1천646만명 중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 수준이 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90% 초과 대출자는 120만명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SR 90% 초과 대출자는 소득에서 소득세와 건강보험료 등 세금만 내도 원리금을 못 갚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진은 9일 서울 시내 은행에 걸려있는 대출금리 현수막. 2022.11.09. kch0523@newsis.com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출자 1646만명 가운데 가계 대출 평균 금리가 7%에 진입할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를 넘어서는 대출자는 19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DSR이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유가증권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1년 동안 갚아야 하는 대출 원리금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셈인데 70%를 초과할 경우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제외하면 원리금을 온전히 감당하기 어려운 차주로 분류된다.

올해 3월 말 금융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3.96%였을 때 DSR 70% 초과 차주는 140만명이었는데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50만명 이상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들의 부채 규모도 357조5000억원에서 480조4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 금리가 7%대에 진입함에 따라 DSR이 90%를 초과하는 차주는 올해 3월 90만명에서 12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DSR이 90%에 달하면 세금이나 건강보험료 등을 내고 나면 대출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한 차주로 분류된다. DSR 90% 초과 차주 비중은 업권별로는 제2금융권, 직업별로는 자영업자, 채무구조별로는 다중채무자에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62만명이던 제2금융권의 DSR 90% 초과 차주는 대출금리 7%대 진입시 76만명으로 늘어나고 은행은 28만7000명에서 43만7000명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는 21만9000명에서 28만명으로, 비자영업자는 68만8000명에서 91만7000명으로 증가하고 다중채무자 중 DSR 90% 초과 차주도 33만2000명에서 45만60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는 연말을 넘어 내년에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0~3.25%%에서 3.75~4.0%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9월에도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2%에 달하자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4회 연속 강행한 것이다. 미 기준금리가 4%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0%포인트로 확대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정점을 5~6% 수준까지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인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3.25%나 3.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연준의 인상폭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4%대 수준까지 높일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경우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면서 은행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계속 불어나게 된다.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차)를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대출금리 상단이 9~10%대에 달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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