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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램의 경쟁력③] D램 불황, "내년 삼성전자에 더 큰 기회"

등록 2022-11-28 06:01:00   최종수정 2022-12-05 09: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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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이전 반도체 불황기 '치킨게임'과 다른 양상

삼성전자 공급 상향으로 향후 시장 점유율 늘릴 계획

내년 하반기 시장 회복…2024년 삼성전자 점유율↑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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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내년까지 이어질 반도체 불황이 삼성전자에 한층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D램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다면 삼성전자는 감산을 하지 않고 버틴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불황은 2위권 이하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며 삼성전자 같은 1등 기업의 지배력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은 40.7%에 그쳤다. 전 분기 43.5%과 비교하면 2.8%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이 없어 D램 시장 점유율이 2024년 각각 45.7%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치킨게임' 양상과 달리 2위권 이하 경쟁사들이 내년 상반기까지 재고 처리를 위한 감산에 나서며 삼성전자 D램 점유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원래 2010년 이후 반도체 불황기에 기업들은 일제히 공급 하향 전략을 폈다. 수익성 추구를 중심으로 불황을 빠르게 탈출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때 모든 업체들이 설비 투자도 감축하면서 기술 격차가 감소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같은 후발업체들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번 반도체 하락기를 맞는 기업들의 태도는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언하며 공급을 늘려 점유율을 더 높일 전략이다.

D램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비한 설비 투자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에 47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투자를 집행하면 수요가 반등하는 시기에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늘릴 수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나 마이크론은 대대적인 생산량 조정이나 공정 연기에 들어갔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를 2022 회계연도 4분기(6월 3일~9월 29일)에 비해 20% 축소할 것"이라며 "추가 설비투자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는 내년 2분기를 지나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D램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직접회로(IC) 판매량이 내년 2분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업들이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놓은 예상보다 더 빨라진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4분기 8%, 내년 1분기까지 3% 하락한 뒤 상승 반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D램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D램 업체 중 가장 많이 보유해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달리 감산없이 경쟁을 이어가면 반도체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내년 하반기 이후 D램 등의 시장 지배력이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최도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업체들의 재고가 정상 수준까지 소진돼 바닥을 탈출하면 메모리 가격은 내년 하반기에 상승 전환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24년~2025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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