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G20 첫날 5개국 연쇄 양자회담…부산엑스포·경제 외교전(종합)
양자외교, 경제협력·2030 부산 외교전 방점아르헨티나에 "수소·재생에너지 협력 주목"튀르키예, 방산·인프라·원전 협력 강화 협의방글라데시 투자 확대, 아프리카 외교 강화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코모로 5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와 MIKTA(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정상회동 등 다자회의에 참석하는 틈틈히 양자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아르헨티나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핵심광물 공급망과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질 좋은 리튬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리튬 채굴이 한국과 연계되어 현지 배터리 생산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리튬 배터리 생산을 함께 검토해 나가자면서 "수소 활용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과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 간 수소·재생에너지 협력 잠재력에 주목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와의 정상회담에서 인프라, 방산, 원전 분야 협력 강화를 협의했다. 윤 대통령과 레젭 타입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믹타 정상회동과 양자 정상회담으로 두 차례 대좌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간 협력으로 작년 개통된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낙칼레 대교'를 언급하며 인프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한 상호 교역 확대, 양국간 방산협력 분야 발전을 요청했다. 양국은 튀르키예가 검토 중인 신규 원전 건설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해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수교 50주년을 축하하며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방글라데시의 고도성장과 함께 건설·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협증진자금(EDPF)을 통한 인프라 건설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방산, 원자력 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하시나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방글라데시 진출이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 나이지리아의 볼라 아흐메드 티누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협력관계를 다졌다. 나이지리아는 한-아프리카 전체 교역의 13%를 차지한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삼성, 대우 등을 열거하고 "우리 기업 진출 활성화와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2024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티누부 대통령을 초청했다. 티누부 대통령은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나이지리아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아프리카 외교 강화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아프리카연합(AU) 의장국 자격으로 참석한 코모로의 아잘리 아쑤마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AU가 G20에 정식 가입한 것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해양수산부 대표단의 코모로 방문을 언급하고 '청색경제(blue economy,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사용 등을 의미)'와 농업 분야 협력 성과를 평가했다. 아잘리 대통령은 한국 해수부 대표단 파견에 감사를 표하며 청색경제, 농업, 기후변화 대응 분야의 양국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을 연 5개국에 모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한국의 유치 열망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