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조기 해체설 수습 주력…'2주 연장도 가능' 내부 단속
혁신안 수용 놓고 지도부-혁신위 신경전당내 '혁신위 무용론'도…조기 종료 선 그어김기현·장제원 등 묵묵부답…지역 사수 시사23일 '과학계 공천' 등 5호 혁신안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일각에서 나오는 조기 종료설에 선을 그으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혁신위의 지도부 불출마 권고 등에 대한 당내 미온적 반응과, 일각에서 제기되는 혁신위 무용론을 두고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20일 열린 온라인 화상회의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종료 전망과 관련, 혁신위 공식 활동 기한이 내달 24일이고 법적으로는 2주까지도 연장할 수 있다고 혁신위원들에게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혁신위가 이번 주 혁신안 발표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마무리하고 12월 초에 활동을 종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 혁신위원은 '내부에서 조기 종료가 논의된 적 없다'며 선을 긋는 상황이다. 한 혁신위원은 "위원들 사이에서 조기 해체에 대해 크게 논의된 바가 없다"며 "당장 이번 주에 끝나기는 어렵다. (당초 예정대로) 12월 말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혁신위원은 "당 대표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혁신위에서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법적으로는 내년 1월 초까지도 혁신위 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또 다른 혁신위원은 "굵직한 주제들을 거의 다 다뤘고, 굳이 혁신위가 할 일이 없는 상태에서 어영부영 가느니 빨리 끝내버리자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었다"며 "일부 위원들에게 조기 종료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혁신위 무용론'도 제기된 상황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혁신위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타파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강화해 버렸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대통령은 나랏님' 발언을 비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권고에 대해 당에서는 이렇다 할 응답이 없는 상태다. 장제원 의원의 경우 버스 92대로 지지자 4000여명을 동원해 지역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도 오는 25일 본인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세 차례에 걸쳐 의정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정 보고회는 국회의원으로서 지역 발전 성과를 보고하고 향후 추진 사업계획을 밝히는 자리로, 김 대표가 사실상 혁신위 불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울산 남구을 재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지도부는 당장 혁신위의 각종 혁신안을 총선기획단과 내달 출범하는 공천관리위원회 등으로 넘겨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당 공식 기구에서 혁신안을 적극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3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현역 국회의원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혁신위 제안을 넘어서는 엄격한 국회의원 평가 방식을 의결했다"며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23일 발표할 5호 혁신안에 '과학기술 중심 국가 건설'을 골자로, 과학계 출신을 비례대표 당선권 후보로 발탁하는 방안 등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인은 전날 연구개발(R&D) 간담회를 마친 뒤 "청년 비례대표 50% 의무화 안에 과학계 출신 만 45세 미만 청년들이 비례대표로 적극 발탁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R&D 예산 효율화 기조에 발맞춰 공천 방안 등을 혁신안으로 내겠다는 취지다. 혁신위는 이날 혁신안 발표를 위한 전체 회의에 앞서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한 혁신위원은 "소통 없는 일방 정책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정이 전문가들을 많이 발탁해야 한다"며 "인재 등용이 당 차원에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