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천 논란' 가열…밀실공천 논의에 친문 여론조사 제외도
공관위 아닌 비공식 회의체, 국회 의원회관 곳곳서 열려공관위원장 '사실무근' 진화에도 이재명 명확히 부인안해지난 주말엔 비명 중진 제외한 무더기 여론조사 실시돼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22대 총선을 한달 여 남기고 더불어민주당 내 '사적 공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아닌 다수 비공식 회의체에서 이재명 대표 참모들이 공천 논의를 한 사실을 알려진 데 이어, 비이재명계 유력주자들을 제외한 여론조사가 무더기로 실시되면서다. 일각에서는 '비명계 찍어내기'라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당이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역 평가 '하위 20%' 개별 통보가 임박해지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민주당에선 공천 잡음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공관위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밀실공천 논란이 잦아들지 않아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비공개 회의체 외 이 대표 참모진이 갖는 다른 비공식 회의체가 다수 가동 중인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현역 컷오프를 비롯해 '하위 20%' '전략공천' 등 실질적인 공천 논의는 두개 회의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조정식 사무총장실과 김윤덕 사무부총장실에서도 공천 관련 비공개 회의가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직접 "밀실공천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정작 이 대표는 밀실 논의 사실을 부인하지 않은 데다 참모진이 '당대표 보고'라는 명분 아래 비공식 회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다. 최근 비명계 중진급 현역 의원들을 제외한 예비후보 경쟁력 조사가 진행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비명계 대표주자인 홍영표 의원 지역구 인천부평갑에선 홍 의원을 제외한 후보 경쟁력 조사가 실시됐다.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과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 중 누가 민주당 후보로 더 적합한지 묻는 여론조사가 돌았다. 같은 기간 광주 서구구갑에선 정은경 전 전남대 의대교수와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의원 후보 경쟁력 조사를 묻는 서로 다른 여론조사가 각각 실시됐다. 현역 송갑석 의원은 해당 여론조사 문항서 제외됐다. 이외에도 서울 구로갑에선 현역 이인영 의원을, 서울 성북을에선 현역 기동민 의원이 제외된 민주당 후보 경쟁력 조사가 각각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당이 공언했던 '시스템 공천'이 무력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관위 역할이 유명무실해지면서 공관위원장의 존재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해도해도 (당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너무나 노골적인 사천 공천"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당이 시스템 공천은커녕 공천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이렇게 (밀실 논의를 거쳐) 나온 공천 결과를 어떤 후보가 받아들일 수 있겠나. 총선이 끝날 때까지 밀실 공천 후유증 여파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