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중일 정상회의 앞 위성 발사 통보…한미일 대북협상대표 통화(종합 2보)
27일 새벽 이메일로 日해상보안청에 통보한중일 정상회의 당일…日기시다, 중단 촉구한미일 대북 대표 통화…중단 요구 방침 확인
[서울=뉴시스] 김예진 신정원 기자 = 북한이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27일 "오늘부터 내달 4일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27일 오전 0시부터 다음달 4일 오전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서해·동필리핀 태평양 등 3곳 낙하 예상 해상보안청은 "북한의 선박 안전 관련 업무를 하는 수로 당국이 오늘 새벽 이메일로 우리청 해양정보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낙하 예상 지점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있는 북한 남서쪽 서해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1곳 등 총 3개 해역이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행 경보를 발령하고 선박들에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제해사기구(IMO) 협약 가입국은 항행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군사연습 등을 할 경우 미리 통보할 의무가 있다. 일본은 동아시아. 서태평양 해역 조정국으로, 해상보안청이 통보를 받아 선박에 항행 경보를 내도록 돼 있다. ◆한미일 대북 협상대표 통화…北에 중단 요구 방침 확인 북한의 통보 소식에 한미일 대북 협상대표들은 이날 새벽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준일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鯰博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통화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는, 위성 발사가 목적이더라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중단을 요구할 방침을 확인했다. 또한 억지력·대처력 강화, 안보리 대응 등 부분에서 계속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北, 4년 반 만의 한중일 정상회의 당일 새벽 통보 특히 북한의 이번 통보는 2019년 12월 이후 4년 반 만에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서울에 도착해 한일, 한중, 중일 양자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졌다. 27일 오전 한중일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기시다, 北 중단 촉구…경계 강화 서울에 있는 기시다 총리는 즉시 북한에 발사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과 대비 태세를 지시했다. 지시는 새벽 1시47분께 발 빠르게 내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먼저 관계 부처가 협력해 정보 수집 및 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할 것을 당부했다. 또 "미국과 한국 등 관계국과 연계해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지 않도록 강력한 중단할 것을 요구하라"고 명령했다. 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통보 후 총리관저에 설치한 북한 정세 관련 관저대책실에서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 부처 담당자들이 모여 현재까지 들어온 정보를 취합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나 위성이 일본 영토에 낙하할 가능성에 대비해 자위대 요격 미사일 부대 등을 배치하고 있다. 동중국해 등 일본 근해에는 탄도미사일 등을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이 24시간 태세로 전개됐다. 또한 지상배치형 요격미사일 PAC3이 오키나와현 본섬인 나하(那覇)시·이시가키지마(石垣島)·미야코지마(宮古島)·요나구니지마(与那国島)에 배치돼 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통보한 것은 이번이 8번째다. 2009년 1회, 2012년 2회, 2016년 1회, 지난해 3회다. 지난해의 경우 5월과 8월 발사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11월엔 어떤 물체를 지구궤도에 올렸으며 위성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분석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NHK는 그 이전 4차례는 모두 인공위성이라면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