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만 내리네"…저축은행서도 4% 예금 '실종'
저축銀 '연 4%' 예금, 12곳→0곳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단행 이후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수신 금리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한 달 만에 다시 사라졌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만기 12개월) 중 금리가 연 4% 이상인 상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95%에 그쳤다. CK·NH·대한·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최고 연 3.9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권에서도 연 4%대 예금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수신고가 줄어들면서 예금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달부터는 연 4%대 예금이 다시 등장했으며 이달 초에는 12개 저축은행에서 4%대 상품을 제공했다.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4.3%까지 올랐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자 저축은행권에서도 수신금리 인하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1일부터 정기예금(12개월) 금리를 연 3.75%에서 3.7%로 내렸다. 다올저축은행도 같은 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이달 들어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3~0.08%포인트 인하했다. SBI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에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전날 연 3.67%로 집계됐다. 이달 초 3.71%에서 0.04%포인트 하락했다. 시중은행들은 한은 금리 인하에 앞서 이미 예금금리를 내린 바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주요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35~3.42%다. 저축은행권의 수신 잔액은 회복세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8월 말 기준 100조9568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선 예금금리 상승에 힘입어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하면서 한 달 만에 100조원대로 다시 올라섰다. 7월 저축은행 수신은 2021년 11월 이후 2년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저축은행들은 하반기마다 반복되는 예금금리 상승을 피하고자 만기를 분산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반기에 예금 약 47%(최대 54%)의 만기가 집중됐다. 이에 만기 6개월, 9개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집중된 예금 만기에 대응해 수신고 유지 차원에서 앞서 예금금리를 올렸지만 그 이상으로 수신 잔액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태"라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영업이 활성화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고금리로 수신 잔액을 크게 늘릴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