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 아파트 32억 vs 저가 5억…"집값 격차 역대 최대"[초양극화 가속]②
전국 상위 20% 아파트값 14억114만원서울은 첫 32억원 돌파…하위 20% 5억양극화 보여주는 5분위 배율 역대 최고
가격을 기준으로 전국 상위 20%에 속하는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4억원을 넘어섰고, 서울은 32억원을 돌파했다. 초강력 대출규제에도 주택 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요 지역에는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4억114만원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4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1분위(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1535만원으로 여전히 1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1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 1채 가격으로 저가 아파트 12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8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2억625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32억1348만원) 처음으로 32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이달에도 1.53% 상승했다. 반면,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298만원으로 나타났다. 5분위 배율은 6.6으로, 지난 2023년 5월(4.6) 이후 2년3개월 연속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매달 경신중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이하로 제한하는 6·27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1만2074건에서 7월 4281건으로, 64.5% 감소했다. 아파트값 상승세도 둔화하면서 8월 넷째주(한국부동산원) 기준 0.08% 상승하며 5월 첫째 주(0.08%) 이후 16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재건축 추진 단지와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으로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추진 단지와 정주여건이 좋은 대단지, 학군지 등을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 상승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집값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도권 주택공급 부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주요 입지에는 매수세가 유지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주택 입주예정 물량은 올해와 비교해 각각 38.7%, 44.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대규모 개발사업의 준공 일정도 계속 지연되고 있어 주택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신규 분양 물량 부족과 청약 과열로 인한 청약 수요의 기존 주택시장 전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잠재적 매수 대기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며 "역대 최저 수준의 입주 물량과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어 9월 이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