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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트럼프 음담패설, 수치스럽고 정상이 아냐"

등록 2016-10-14 08:49:04   최종수정 2016-12-28 17: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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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13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음담패설 파문으로 '뿌리채 흔들리는 충격'(shaken me to my core)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위해 진행한 선거 유세 도중 트럼프의 잇단 성차별 발언을 놓고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며 "수치스럽고 참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 더 힐 등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트럼프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은 채 "미국 대통령 후보라는 자가 여성 성폭행에 대해 떠벌리고 다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미셸 여사는 "나도 이 얘기를 전부 들었고 개인적인 모욕감을 느꼈다"며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거고 특히 여성분들이 그럴 거다. 우리의 신체에 대한 낯뜨거운 발언을 하고 우리의 지성에 결례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9일(대선 이튿날) 일어나서 자녀들의 눈을, 거울에 비친 여러분의 눈을 바라본다고 상상해 보라"며 "힐러리 당선을 위해 당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면 느낌이 어떨지 생각해 보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식의 발언을 더는 참을 수 없다. 아이들이 여기 노출되도록 놔 둘 수 없다"며 "이제 우리가 일어나서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말할 때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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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는 2005년 TV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버스로 이동하다가 유명 방송인과 음담패설을 주고받은 사실이 폭로돼 진퇴양난에 빠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7일 당시 대화 내용을 녹음한 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트럼프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며 성관계 이력을 떠벌린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유부녀와 성관계를 시도했으며 유명인사가 되면 여성들과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했다.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사실상 철회했다. 공화당 안팎에서 트럼프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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