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대통령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 추진하겠다"
文대통령 "북한 도발 멈추고 마지막 선택하라" "10월 4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 방문 제안" 【베를린(독일)·서울=뉴시스】 김태규 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독일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 대화 재개를 골자로 하는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혔다. 북한에는 대화의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지하고 국제적 지지를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쾨르버 재단에서 가진 연설에서 "평화를 제도화해야 한다. 안으로는 남북 합의의 법제화를 추진하겠다. 모든 남북 합의는 정권이 바뀌어도 계승돼야 하는 한반도의 기본자산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북핵문제와 평화체제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무모하다고 지적하면서 "나는 바로 지금이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고, 가장 좋은 시기라는 점을 강조한다"며 "점점 더 높아지는 군사적 긴장의 악순환이 한계점에 이른 지금, 대화의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제 북한이 결정할 일만 남았다.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도, 어렵게 마련된 대화의 기회를 걷어차는 것도 오직 북한이 선택할 일"이라며 "그러나 만일 북한이 핵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남북 접촉과 대화 재개를 바라면서 오는 10월 4일 추석 기간에 이산가족 상봉과 성묘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한다면 남북이 기존 합의를 함께 존중하고 이행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한 걸음 더 나갈 용의가 있다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성묘 방문까지 포함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접촉의 한 방법으로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것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또다른 한반도 평화 구상으로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 상호 중단과 남북 대화 재개를 언급했다. 이를 위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북한과 직접 대화할 의지를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올해 7월 27일은 휴전협정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날을 기해 남북이 군사분계선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한다면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협력을 위한 남북 간 접촉과 대화도 재개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아가, 올바른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국면을 전환시킬 계기가 된다면 나는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새 정부 한반도 평화 구상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담대한 여정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나는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