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사·보완조사서 연이어 살충제 계란 검출···믿을 수 있나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살충제 계란 사태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정부의 전수검사가 '부실한 날림 조사'임이 또다시 확인됐다. 시료 수거과정에서 문제가 된 농장에 대한 재조사에 이어 보완조사에서도 살충제 계란 검출 농장이 나왔다. 식별 부호인 난각코드가 없는 곳도 있었다. 보완조사 기간 문제의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출하된터라 국민의 먹거리 불안은 확산일로다. 당초 3일 내 전수검사를 마치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속도에만 치우친 무리한 조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 불가 '부적합' 농장 3곳 늘어 총 52곳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7개 살충제 성분항목중 일부항목 검사가 누락된 420곳 농장에 대한 보완검사에서 3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북 김제시 황현우 농장에서 계란에서는 검출되선 안되는 플루페녹수론이 0.008mg/kg 검출됐다. 계란 식별 부호인 난각 코드도 없었다. 충남 청양군 시간과자연농원(11시간과자연)과 아산시 초원농장(11초원)에서는 플루페녹수론이 각각 0.0082mg/kg, 0.0078mg/kg 나왔다. 전수검사 대상인 전국 산란계(알낳는 닭) 농장 1239곳 중 일반 농장 556곳에 대한 살충제 성분 검사를 농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과 지자체가 나눠 진행했다. 하지만 지자체가 자체 조사한 420곳에서 표준시약이 없어 정부 기준을 미달해 일부만 검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19일부터 보완조사를 벌였다. 앞서 시료 수거 과정에서 문제가 된 농장 121곳을 재조사해 2곳에서 살충제가 추가로 나온 바 있다. 이로써 사용이 금지되거나 허용 기준치를 초과 검출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농장은 기존 49곳에서 52곳으로 늘었다. 정부의 재조사에 이어 보완조사에서까지 유통 불가능한 살충제 계란이 검출되면서 국민 불안은 커지는 형국이다. ◇부적합 계란 어디로···이미 소비됐을수도 농식품부는 보완조사에서 부적합 판정받은 농장 3곳의 계란을 즉시 출하 중지하고 유통물량 추적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산과 소비 주기가 빠른 신선식품 특성상 이미 상당량 소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합 판정이 내려진 농장의 계란에 대한 즉시 유통을 허용한 터다. 지난 18일 전수검사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이 "과학적 방법에 따라 전문가들이 철저하게 검사했기 때문에 전수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서 신뢰하셔도 된다. 검사 후 적합판정을 받고 출하 유통되는 계란은 안전하다"는 발언은 '허언'이 됐다. 김 장관이 "정부가 3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전 농가 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은 계란 유통 중지에 따른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애초에 3일 내 조사는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있다. 속도에만 치중한 탓에 먹거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단 것이다. 소비자단체 C&I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를 정기적·체계적으로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