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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리아 공습 놓고 갈라진 국제사회…찬반양론 팽팽

등록 2018-04-14 19:26:05   최종수정 2018-04-14 19: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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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호주·이스라엘·독일·EU·터키 등 찬성

중국·이란·러시아, 반대하며 맹비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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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AP/뉴시스】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14일(현지시간) 새벽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미국 등 서방 3국이 쏘아올린 미사일이 다마스쿠스의 새벽 하늘을 밝히고 있다. 2018.04.14.
【서울=뉴시스】문예성 김혜경 기자 = 미국, 영국, 프랑스가 미국시간 13일 밤(시리아 현지시간 14일 새벽)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한 것과 관련, 국제사회 반응은 엇갈렸다.

 호주, 이스라엘, 독일, 일본, 유럽연합(EU), 터키 등은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은 맹비난했다.

 ◇공습 찬성국가들 "할만한 일 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공격을 단행한데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NHK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오사카(大阪)시에서 기자단에게 "화학무기의 사용은 극히 비인도적인 것으로, 우리나라(일본)로서는 결코 허용할 수 없다"면서 "'화학무기의 사용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결의를 일본 정부는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번 군사 공격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이) 더 이상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날 저녁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도 미영프의 시리아 공습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나라(奈良)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ABC무기로 불리는 핵무기, 생물무기, 화학무기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종류의 무기인데, 화학무기가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국가 및 사람은 확실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을 경우,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보유한 북한과의 관계가 우려된다"고 지적하며 "일본으로서도 남의 일이 아닌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확실히 정보를 수집해 아베 총리와도 대응을 상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맬콤 턴불 호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누구든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화학무기 사용은 불법이며, 비난받을 일"이라며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은 이러한 범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턴불 총리는 또 "러시아와 이란이 화학무기 사용 관행을 포기하도록 아사드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 프랑스, 영국의 공격은 시리아 정권과 (그 지지자인) 러시아, 이란에게 아무런 대가가 없이 ‘인류의 비극(시리아 내전)’을 지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동맹국들과 함께 정의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공습에 대해선 지지를 표명했다. 메르켈 총리는 "알 아사드 대통령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것은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 라인'이라고 분명히 지정했다”고 강조했다.

 터키 정부도 이번 공격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라면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터키 외무부는 성명에서 “인류 양심을 소멸시키는 두마 공격을 응징하는 이번 작전을 환영한다”면서 “두마 공격은 시리아 정부가 감행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터키는 유사한 범죄들이 재발되는 것을 막고, 그런 범죄가 처벌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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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AP/뉴시스】미국 등 서방 3국이 14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과학연구센터 등 화학무기프로그램 관련 시설 등을 타깃으로 공습을 감행하자, 시리아 정부군이 이에 맞서 대공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2018.04.14.
◇ 공습 반대국가들 "무력 사용 안돼"

 중국 외교부는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화춘잉 대변인 명의로 작성된 질의응답 형식의 성명에서 “중국은 국제관계에서 무력 사용을 일관되게 반대했고, 각국의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또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고 내려진 일방적인 군사행동은 모두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반대되는 것이며 국제법, 원칙 및 기본 규정에 위배되는 행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런 행동은 시리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관련국들이 국제법의 틀에 돌아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사건에 대해 중국은 전면적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검증 가능하고 신뢰할만한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결과를 예단하거나 임의로 결론을 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인 해결 만이 시리아 문제의 유일한 출구”라면서 “관련국들은 유엔의 ‘중재 주요 채널’ 역할을 지지하고 시리아 문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그 어떤 입증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리아를 상대로 군사행동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런 모험주의와 관련된 지역적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 공격은 시리아 주권과 영토 보존을 무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법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측도 “서방국의 공격은 근거없는 공격”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 주재 러시아 대사는 대사관 페이스북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명은 통해 “이는 주권국가인 시리아에 대한 명박한 침략이자 유엔 헌장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친 이란 무장조직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 지역 주민 및 저항 및 해방 운동을 상대로 한 미국의 전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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