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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CW "시리아·러시아군, 화학무기 현장 방문 막아"

등록 2018-04-17 08: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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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안 문제 아직 해결 안 돼 현장 조사 아직"

서방 "현장 은폐 의혹...제한 없는 접근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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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시아=AP/뉴시스】16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 밖에서 미국 주도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시위자가 '시리아에서 손 떼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2018.4.17.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시리아에 파견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이 현재까지도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한 지역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조사단이 18일 현장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한 러시아 고위 관계자는 16일(현지시간) OPCW 본부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기자들과 만나 OPCW 조사단이 독가스 공격이 의심되는 시리아 두마 지역을 18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중동매체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내일(17일) 유엔 보안대가 통로를 점검한다. 수요일(18일)에는 OPCW 조사단의 도착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OPCW 조사단은 16일 화학무기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장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막았다며, 진상 조사를 위한 제한없는 현장 접근이 긴요하다고 촉구했다.

 OPCW 측은 추후 성명을 통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준비 회의가 열렸다"며 "회의에 참여한 시리아와 러시아 관료들이 FFM(진상조사단)에 배치 전 해결해야 할 보안 문제가 남아 있다고 전해 왔다"고 밝혔다.

 아흐메트 우줌추 OPCW 사무총장은 조사단이 아직 두마에 배치되지 않았다며, 시리아 정부가 현장 조사를 대신해 증인 22명을 면담하게 해 줬다고 전했다.

 두마에서는 지난 7일 화학무기의 일종인 염소, 사린 가스 의심 공격이 벌어져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OPCW는 14일 다마스쿠스에 도착해 진상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을 도와 동구타를 통제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보안 문제 때문에 조사가 지체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화학무기 공격을 둘러싼 증거를 은폐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르게이 랴브코브 러시아 외무차관은 OPCW 조사단이 화학무기 의심 공격 현장에 진입하려면 UN 안전안보국(DSS)의 승인이 필요한데 관련 절차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역시 앞서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현장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그러나 "유엔은 OPCW 조사단의 두마 임무 수행과 관련해 필요한 승인을 제공했다"며 "조사단이 두마 방문을 위해 요청한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OPCW 조사단에 UN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시리아와 러시아는 거짓 정보 유포를 중단하고 공격 현장에 제한없는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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