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검찰에 "폭탄 선물 주겠다"…수사 축소 요구
드루킹, 변호인 통해 먼저 검찰에 면담 요청"김경수 관련 진술해주겠다" 거래 시도 언급수사 축소·경공모 불처벌·석방 등 조건 걸어거절당하자 "언론과 경찰에 알리겠다" 협박주요 일간지에 A4 9장 분량 옥중편지 보내
김씨는 검찰이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언론에 옥중편지를 보내 되레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같은 김씨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진동)는 18일 취재진에게 김씨와 수사검사와의 면담 과정을 설명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1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면담을 요청했다. 이에 검찰은 사흘 뒤인 14일 오후 김씨를 검찰로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담당 수사검사에게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검사님께 폭탄 선물을 드리겠다"며 "요구 조건을 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사검사에게 "댓글 조작을 위해 '킹크랩'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다는 것을 사전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에게 말해줬다"라고 말하며 이같은 진술을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내놓겠다고 말했다. 수사 실적을 올리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댓글 조작 사건 수사 확대와 추가 기소를 하지 말아줄 것 ▲현 상태에서 재판을 빨리 종결시켜 바로 석방될 수 있게 해줄 것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검사는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해 수사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경찰에 그런 지시를 하는 등의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라고 김씨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자 김씨는 "검찰이 자신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5월17일로 예정된 경찰 조사에서 '폭탄' 진술을 다 하겠다"라며 "변호인을 통해 언론에 다 밝히겠다"라며 검사를 사실상 협박했다. 검사는 김씨의 요구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법이라고 판단, 면담을 종료했다.
이후 김씨는 조선일보에 A4 용지 9장 분량의 옥중 편지를 보냈다. 김 후보가 댓글 조작을 이미 알고 있었고, 승인하기까지 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아울러 "다른 피고인의 조사 시 모르는 검사가 들어와 '김 후보 관련된 진술은 빼라'라고 지시했다"라며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의 이같은 '거래' 시도가 심각한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김씨가 검·경 수사권 조정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을 예로 들며 "철저히 수사해서 조작을 지시한 배후 등 전모를 밝혀가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김씨의 요구는 자신의 처벌을 가볍게 해 달라는 불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김씨가 제기한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과 관련해서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김씨가 언급한 날짜에 검찰이 다른 피고인을 조사한 적도 없고, 해당 발언도 없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씨와의 면담 내용을 모두 영상 녹화·녹음했다. 필요할 경우 녹음파일 공개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씨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보고, 법적 대응도 고려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