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러 정상회담 '조마조마'…트럼프는 "나토, NAFTA 만큼 나빠"
7월 11~12일 나토 정상회의 후 16일 미러 정상회담트럼프 G7 회의서 "나토는 NAFTA 만큼 나쁘다"
트럼프와 푸틴은 오는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작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따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미러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7월 11~12일 브뤼셀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계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정상회의가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8~9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독일, 프랑스, 캐나나 등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 정상들과 무역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트럼프는 공동합의문 서명을 아예 거부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한 사적인 대화들을 들여다보면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 역시 쉽지 않은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지도자들에게 7월 나토 정상회의에 관해 "흥미로운 회담이 될 거다. 나토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만큼 나쁘다. 미국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문제에 관해서도 주민 대다수가 러시아어를 하므로 이 곳이 러시아에 속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더니 유럽국들의 미국에 대한 '안보 무임승차'론을 또 다시 들먹였다. 유럽연합(EU)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반발해 대러 경제 제재를 이행하고 있다. 유럽국들은 러시아를 견제하려면 미국의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보는데 트럼프는 반대 행보를 보여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NAFTA를 연계지으면서 유럽 정상들 사이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가 더욱 반유럽적인 주장을 들고 나올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러 관계는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 때문에 현재 냉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 있지만, 트럼프와 푸틴은 개인적으로 서로의 리더십을 치켜세우며 양국 관계를 개선하자고 주장해 왔다. 한 유럽국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가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을 비난하는 대신 자화자찬을 할 수도 있다"며 "자신의 압박이 성공해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증액하고 있다고 강조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정중하고 외교적인 방식을 택하기를 기원하지만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