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좌파 대통령 보다 트럼프가 나프타에 더 큰 위협"
로페스 오브라도르, 처음엔 나프타 반대했다가 이후 변화
하지만 기업들은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나프타에 대한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은 나프타가 체결될 당시에는 반대했었지만, 캐나다의 중도 좌파 정당들이 그러했듯이 이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의 미주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문을 이끌고 있는 조이딥 무케리지는 "(멕시코와 캐나다의)1994년 중도 좌파 정당들은 처음에는 나프타를 반대했다"며 "(하지만 지금은)열정이 크지는 않아도 (나프타를) 방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쁜 소식은 나프타 협상의 전반적인 운명이 불확실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나프타가 미국이 체결한 수많은 무역협정들 중 최악이라고 주장하면서 철회를 협박해왔다. 반면 로페스 오르바도르 당선인 경우, 대선 기간 동안 기업들이 그의 일부 경제계획에 대해 걱정했지만, 오히려 나프타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우려가 완화됐다. 모니카 드벨레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선거과정에서)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나프타 친화적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았고, 나프타를 선거운동 의제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나프타 재협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이 구성할 새로운 내각이 성공적인 나프타 재협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우리는 관세전쟁의 한 가운데 있고 그것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 재협상에서 관세를 채찍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 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협상에서 지렛대로 이용될 수 있고, 앞으로 있을 예정인 자동차 관세도 거의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할 생각을 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에 대해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역단체들과 보수적 압력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토머스 도너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었다"면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잘못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반대를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나프타 재협상은 현재 중단됐으며,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 전에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중간선거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일몰조항 포함 여부, 자동차와 같은 제품에 대한 원산지 규정, 문제 발생시 국제분쟁 해결 메커니즘 등을 놓고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합의를 못하면서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에 관세 카드까지 들고 나오면서 재협상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향후 나프타 재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 간 궁합(케미스트리)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일스는 "엄청난 것들이 로페스 오브라도르와 트럼프의 개인적 관계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보다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선인 같은 사람과 더 일하기 편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