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전문가들 "미중 무역분쟁, 시진핑 집권후 가장 큰 도전"
"분쟁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장기화땐 경제·금융에 타격""美 등 서방국 압력으로 상당한 수준의 양보를 해야할 수도""무역전쟁 따른 경제 위기, 공산당 통치 정당성 훼손될 것"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시 주석은 첫 임기를 포함해 지난 6년 동안 권력기반을 다지며 중국의 위상을 끌어올렸지만 미중 무역 갈등으로 '완전히 달라진 상황(new ball game)'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국제관계 전문가 스인훙 런민대 교수는 “미중 분쟁은 (시 주석에게) 가장 큰 도전"이라면서 "무역전쟁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오래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와 금융은 분명히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굴기와 (시 주석이 주창하는) '중국 부흥의 꿈'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 교수는 또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향후 세계 무대에서의 중국의 행보도 변할 수 있는데 중국은 보다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전략적 측면에서 너무 서둘렀다”면서 "이제 우선 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중국의 무역 관행에 대한 선진국들의 불만이 수년 동안 누적돼 왔다”면서 “무역 문제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커짐에 따라 중국은 상당한 양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은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에 덜 공격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다오인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미·중 무역갈등이 중국의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경기침체는 중국 공산당 통치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수십 년 동안 공산당 통치 정당성은 경제적 성과 때문에 확보됐다"면서 "무역전쟁 때문에 경제적 위기가 발생한다면 그 정당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중국학 전문가인 페리 린크 교수도 "경기 침체는 반체제 인사들이 야기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 시진핑 체제 안정에 더 큰 위협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새로운 민족주의를 앞세워 위기를 극복하려 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심지어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지도부가 미·중 무역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적 경제적 개혁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천 교수는 “중국의 일부 지식인들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지도부가 경제적, 정치적 개혁을 단행할 것을 바라지만 이는 쉽게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집권 그룹이 체제 유지 관점에서 이는 분명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