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오인 쉬운 '뇌수막염' 10명중 1명은 사망…백신 예방이 최선
환자 분비물 통해 호흡기로 전파단체생활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어GSK 멘비오·사노피 메낙트라, 예방백신 맞아야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막인 뇌수막에 수막구균이 감염돼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병한다. 발병 후 24시간 내 10명 중 1명은 사망하고 생존하더라도 5명 중 1명은 신부전, 뇌 손상, 사지 절단, 청각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두통, 발열, 오심, 구토 등 감기와 유사해 빠른 진단이 어렵다. 성인의 5~10%는 질병의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증상 병원체 보유자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통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수막구균은 환자나 보유자의 코나 목에서 나온 분비물 접촉이나 침 등으로 인한 비말을 통해 호흡기로 전파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단체생활, 기숙생활, 해외유학, 여행 등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거나 불특정다수와 접촉 기회가 많은 청소년기에 수막구균 보균율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고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생율은 영유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지난해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 수는 17명, 올해는 상반기만 12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지난 10년 간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한 해 평균 6.7명이었던 것에 비해 높은 수치다. 발병률이 높은 연령대는 청소년기에 속하는 15~24세다. 현재 미국에서는 이미 예방접종 자문위원회 (ACIP)에서 질환 발생이 증가하는 11~18세에 수막구균 뇌수막염의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청소년 예방 접종 스케줄에 수막구균 뇌수막염 접종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감염학회가 10~16세 청소년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접종 필요성을 제시하는 등 청소년의 수막구균 질환 감염 예방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외 기숙사 입소를 앞두고 있는 청소년에게서는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의 경우, 다른 학생군에 비해 3.6배 정도 높은 수막구균 뇌수막염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지침서, 대한감염학회 등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CIP 권고에 따라 기숙사 거주 신입생에게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곳도 있다.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각 학교 규정에 따라 백신권고 규정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미리 백신을 접종 해두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추석 연휴를 이용해 청소년기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지가 수막구균 유행지역인지 미리 확인해 사전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수막구균성 질환은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감염자나 보균자를 통해 주변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권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20%가 수막구균 보균자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낮은 사람이나 군대 대학 기숙사 등 단체생활을 하는 성인, 건강한 소아나 성인 중 수막구균 유행지역 여행이나 지역 유학생도 접종이 권고된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수막구균 뇌수막염 백신은 GSK '멘비오', 사노피파스퇴르의 '메낙트라' 2가지가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멘비오는 생후 2개월 이상 영·유아부터 55세까지 접종이 가능한 유일한 4가 수막구균 백신이다. 멘비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안전청(EMA)에서 모두 승인받은 백신으로 현재 60여개국에서 허가 받았다. 침습적 수막구균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혈청군인 A, C, Y, W-135를 모두 예방한다. 멘비오는 청소년 필수예방백신인 Td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HPV(인유두종 바이러스)와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사노피파스퇴르의 '메낙트라'는 생후 9개월부터 만55세까지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하는 혈청형 A를 포함한 주요 4가지 수막구균(A, C, Y, W-135)을 예방하는 4가 수막구균 단백접합백신이다. 생후 9~23개월은 3개월 간격으로 2회, 만2~55세는 1회 접종한다. 업계 관계자는 "9월은 단체생활이 불가피한 청소년기 학생들이 새학기, 추석 연휴 등으로 수막구균 뇌수막염 고위험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상황에 더욱 많이 노출되는 시기"라며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확진이 어렵고 발병 시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1세 미만 영유아 시기는 물론 청소년기에도 백신 접종을 통해 수막구균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