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전환-전진, 백상경제연구소 '퇴근길 인문학 수업' 완간
서울경제신문 부설 백상경제연구소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이 제3부로 완간됐다. 1부 '멈춤', 2부 '전환'에 이어 '전진'편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소설가의 글쓰기 강의부터 철학이 어우러진 미술평론, 삶의 바탕이 되는 건축학, 고전문학이 더해진 클래식 음악, 물리학자의 천문학 오디세이 등을 담았다. 백상경제연구소는 2013년부터 8만여명이 수강한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집단지성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했다. 신경정신과전문의 전미경, 영화평론가 최은, 연극평론가 박준용, 한문학자 안나미, 인문학자 신창호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필자로 참여했다. 월~금요일 직장인의 하루 30분 독서생활 패턴에 맞춰 설계됐다. 속도경쟁 사회에 지친 현대인들이 인문학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다. 문학·역사·철학과 같은 전통적인 인문학은 물론, 생태·경제·건강·영화·연극·역사·경제·고전 등 인간을 에워싼 문명의 결실을 폭넓게 다뤘다. "현대사회에서 명품은 물건 자체가 아니라 예술적인 스토리텔링, 역사, 욕망 등이 조합된 신기루다. 신기루는 다가서면 멀어진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신기루를 좇는다. 기업은 무엇인가를 소유하고 나면 또 다른 갈망이 생기는 게 인간의 본성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신기루를 만들어낸다. 이 신기루의 핵심이 바로 '장인 정신'이다." "'데미안'의 첫 장에는 이런 제사가 붙어 있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난이도가 매우 높아 풀이에 일생이 소요되기도 한다. 어떻게 나다운 내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의 1교시부터 8교시까지 사무친 질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품고 가야 할 근원적인 질문이다. 묻고 찾아다니는 사람은 일생토록 사춘기를 치른다." 이용택 백상경제연구원장은 "아리스토텔레스와 소크라테스로 서양철학 공부를 시작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살아가는 데 철학이 왜 필요한지 설명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면 이를 벗어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양 중심의 스토리 산업에 밀려 사라져가는 동양 신화를 환생시키고, 동물의 상태를 통해 인간과 남녀평등의 문제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했다. 딱딱한 경제학으로도 영역을 넓혀 경제학자들이 남긴 명언의 배경과 시대 상황 등을 소개해 경제사의 조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프랑켄슈타인, 뱀파이어, 지킬박사와 하이드 등 괴물의 탄생과 기원을 소개하고, 내 안에 그런 낯선 이방인이 있을 수 있음을 같이 고민하게 했다." 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글쓰기 기술도 소개했다"며 "박완서의 '나목', 카프카의 '변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해부하고 근대로의 전환기에 영국, 프랑스, 러시아에서 벌어진 혁명이 던지는 의미도 살폈다. 동성애와 사이코패스 같은 논란의 주제도 다뤘다"고 밝혔다. "삶이 피곤할 때 잠시 멈춰 서서 자기성찰과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한 발 더 나아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영감까지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472쪽, 1만7000원, 한빛비즈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