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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주자 경기도아파트 구매 쇄도…규제 풍선효과 매매 10년來 최대

등록 2018-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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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파트매매현황…서울거주자 경기아파트 구매 쏠림

고양덕양·용인수지 GTX 등 교통호재에 기대감↑

비조정대상지역 규제 적어 실수요보다 투자수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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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달 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에 서울 거주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9·13 대책 발표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까운 수도권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양 덕양구, 용인 수지 등은 수도권 광역철도(GTX) 등의 교통호재로 기대감이 높아진 지역에서 투자가 주로 이뤄졌다. 다만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이 강한 만큼 철저하게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 거래현황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 통계에 따르면 외지인(관할지역외)이 구입한 경기도주택은 6989호로 집계돼 지난 2016년 10월(7485호)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기도 투자 집중도가 급격하게 커졌다. 서울 거주자가 9월 구매한 전국의 주택 6143호중 75.7%가 경기에 편중됐다. 지난 2006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서울 거주자의 경기 쏠림 현상이 더 극심하다.

 서울 거주자가 지난 9월에 산 경기도 아파트는 3598호로 집계돼, 전월(3075호) 대비 24.1% 증가했다. 2008년 4월(4072호) 이후 10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고양시 아파트가 564호(15.7%)로 가장 많고, 용인시 474호(13.2%), 남양주 370호(10.3%), 성남시 294호(8.2%)로 서울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다. 특히 자치구별로 보면 고양시 덕양구 396호(11.0%), 용인 수지구 345호(9.6%), 성남 분당구 187호(5.2%) 등도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에 서울 거주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는 이유로 정부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집값 상승기에 편승해 지난 여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고 최근에도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GTX 노선 도입, 산업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 발표의 영향으로 투자 관심이 많았던 지역이다.

 특히 9·13 대책으로 임대주택사업자의 혜택이 축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발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등록임대주택자에 대한 혜택이 줄어들어 양도세와 8년 이상 장기보유 특별공제 적용 대상 주택이 수도권 지역은 6억원 이하, 비수도권 지역은 3억원 이하로 축소됐다"면서 "사실상 서울에서는 6억원 이하 아파트중에서 투자 매물 찾기가 쉽지 않자 경기도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용인 수지구나 부천 등 비조정대상지역의 경우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모여든 것도 이유중 하나다. 조정대상지역엔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DTI)가 60%, 50%로 적용되고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은 각 40%로 더욱 강화돼 집을 사는 데 은행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실거주보다는 투자 수요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역마다 호재에 따른 가격 차별화가 크다.

 감정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고양시의 경우 지난 9월 한 달간 0.19% 올랐지만, 덕양구만 0.69% 오르고 일산동구는 0.03% 상승, 일산서구는 0.26% 하락으로 갭이 크다.용인시도 9월 한 달간 1.47% 상승했는데, 처인구는 0.01% 떨어지고 기흥구(1.67%), 수지구(1.68%)만 올랐다.

 감정원 관계자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중에서도 철저하게 역세권 주변의 아파트값만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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