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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현주소①]보수 최대 관심사, 추가 탈당 의원은?

등록 2018-12-20 10:06:44   최종수정 2018-12-31 09: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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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소속 의원 29명 중 바른정당 출신 8명 남아

하태경·오신환 의원 등 "후속 탈당 없어" 전망

정체성 고민 의원들 적지 않아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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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바른미래당 유승민(오른쪽), 이혜훈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11.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3선 중진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하면서 당에 남은 의원들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가 보수진영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바른미래당 총 의석수는 현재 29석으로, 이 의원이 탈당함에 따라 보수 성향인 바른정당 출신은 유승민 전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정병국·유의동·지상욱·정운천·하태경·오신환 의원 등 8명만 남게 된다.

당 안팎에서는 적게는 2~3명, 많게는 5~6명의 의원이 탈당을 고심 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6·13지방선거 이후 당내 정체성이나 내부적인 생각이 다른 의원들이 2~3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5~6명이 추가 입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장 집단탈당이나 연쇄탈당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의원은 탈당을 공식 선언한 후 다른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부터 많은 의원들과 교감이 있었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보수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계신다"며 "자유한국당에서 얼마만큼 보수 통합을 위해 노력을 하고 또 내부 개혁을 힘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서 시기와 규모가 결정된다. 규모도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이 의원 외에 추가로 얼마나 더 많은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탈당할 것인가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의 복당으로 바른미래당에서 이탈이 시작됐지만 당장 추가 탈당 가능성은 낮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탈당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시기를 저울질하며 탈당을 검토할 계획도 없다"며 "예전부터 탈당을 거론해온 일부 의원 말고는 당내에서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한 재선 의원은 "탈당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당내에서 탈당을 검토하는 의원들이 있는지 여부는 답할 수 없지만 만약 (자유한국당으로) 가게 될 것 같았으면 뭉쳐서 갔겠지, 따로 갔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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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바른미래당 박주선(오른쪽), 정병국 의원이 논의하고 있다. 2018.11.29. [email protected]
일각에서는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집해 건재를 과시한 친박계를 두고 복당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오신환 의원은 18일 MBC 라디오에 나와 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과 관련해 "한국당에 들어간다고 해서 한국당이 새롭게 개혁되고 변화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부에는 여전히 친박·비박의 계파적 갈등이 상존해 있고 여전히 방향성에 있어서도 개혁적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야권에서 두 개의 원내 교섭단체를 보유하는 게 정략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의원도 있다.

정병국 의원은 이학재 의원과 수차례 탈당 관련 논의를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탈당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 "정치가 숫자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 원내교섭단체 둘이 있는 것이 문재인 폭주를 막는데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며 탈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학재 의원의 탈당만큼은 비난할 용기가 없다. 차라리 그 판단이 옳아서 그렇게라도 진정한 보수개혁 정치개혁의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더 치열한 개혁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함께 살고,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당장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류는 읽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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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지상욱 채용비리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 중진의원의 보좌관은 "탈당과 관련해서는 들은 얘기가 없다"며 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창당 작업에 참여한 다른 재선 의원의 보좌관도 "우리 의원은 정계개편과 관련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만 일관되게 하셨지, 탈당을 정계개편과 연관 지어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탈당을 저울질하기 보다는 연말까지 지역구에 머물면서 지역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보수 야권에서는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총선 준비 체제에 들어가면 탈당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공개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한 유승민 전 대표는 한국당 복당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는 대신 당 정체성에 대한 걱정과 불만을 여러 번 털어놓은 바 있다. 중도보수세력을 키워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는 자신의 구상과 맞지 않다는 게 유 전 대표의 고민이다.

그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에서 '보수라는 말을 쓰지 말자' '왼쪽도 오른쪽도 아니고 중도다'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안보·경제·복지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괴롭다"며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초점이나 방향이 좀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유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실 관계자도 "저희 보좌진도 의원이 구체적으로 탈당과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아 어떤 결정을 할 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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