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현주소②]선거제·이탈기류 난제…'손학규 리더십' 본격 시험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여부에 당 존립가능성 달려가시화된 의원 이탈설…'제3당 한계 극복할까' 주목
정치권이 선거제도 개혁 합의문을 도출해낸 데에는 올해 72세이자 거물급 정치인인 손학규 대표의 단식 농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 관심을 끄는 데 한계가 있는 소수정당 대표로서 단식이란 승부수를 던져 당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향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다당제가 정착될 가능성도 열어 놨다. 하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라는 결과물을 얻은 것은 아니다. 다가올 2020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얻어내 정당 존립 가능성을 높이려면 최종 합의를 속히 이끌어내야 하는데, 거대양당 입장에서는 반가울 리 없다. 의원정수 확대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을 우호적인 방향으로 돌리는 것도 난제다. 성과를 낸다면 손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보다 탄탄해지겠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하면 '거취'까지 언급한 그의 리더십에 큰 상처가 남게 된다. 특히 선거제 개혁 성사는 당장 당의 구심력을 확보하느냐의 문제와도 직결된다. 이학재 의원의 탈당을 기점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의원들의 이탈에 본격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정계개편 국면을 앞두고 각 정당의 '의원 흔들기' 시도와 맞닥뜨린 상태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경우 내년 2월로 예상되는 한국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도미노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 민주평화당에서 활동 중인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3명이 국민의당계 의원들과 제3지대를 꾸릴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창당의 주역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당내 활동을 하지 않는 점과 지지율 답보 상황도 숙제다. 특히 유 전 대표는 공개 활동은 재개했으나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의 방향이 좀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고 밝혀 탈당설에 불이 붙은 상태다. 손 대표로서는 당의 차기 대권주자를 지켜내야 하는 과제에 봉착한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손학규 대표는 과거와 현재의 몸을 담은 집 자체가 다르다. 양당제 구조에서는 현재처럼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이 살아날수록 제3당의 입지가 훨씬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정치 현실을 풀어내는 길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