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연탄난로 놓인 홀에서 발화
경찰·소방·국과수·한전 30명 2차 합동감식발화 지점 주변 가연물 등 수거…추가 감정사망자들, 혈중 일산화탄소 치사 농도 초과
서울 강동경찰서 및 소방당국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2층 규모인 천호동 집창촌 성매매업소 화재 건물 2차 합동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뿐만 아니라 국립과학수사대,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 30여명이 동원됐다. 감식 결과 경찰은 연탄난로가 놓여있던 1층 홀을 발화지점으로 보고, 현장에서 전선과 주변 가연물 등 증거물을 수거해 추가 감정을 거쳐 최종 발화 원인을 결론 지을 예정이다. 감식 직후에는 여성보호단체 대표 3명이 화재 내부를 둘러보고 건물 구조 및 감식사항에 대한 경찰 설명을 들었다. 해당 업소에서는 22일 오전 11시4분 불이 나 16분 뒤 진화됐다. 이 화재로 건물 2층에 머물던 여성 6명 중 업주 박모(50)씨가 사고 직후 숨졌고,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최모(46)씨가 당일 오후 6시33분께 숨졌다.
박모(27)씨는 현장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왔으며 김모(27)씨와 또다른 김모(43)씨가 중상, 김모(20)씨는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인 김씨(27)는 산소 공급 문제로 관련 시설이 갖춰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건물 2층은 여성들이 합숙소처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 전모(48)씨는 사고 당일 뉴시스 기자와 만나 "1층 안쪽에서 불이 났다. 소화기를 쓸 틈도 없이 안에서 화재가 시작돼 연기가 많이 나오고 앞쪽 통유리가 '뻥'하고 깨지면서 불이 확 올라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40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밝히는 한편, 건축법 등 관련법 위반도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또 긴급의료비와 장제비 지급 등 피해자와 유족들의 심신 안정과 경제적 지원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와 강동구청 등 유관기관과 적극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