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차 북미정상회담 ICBM·주한미군 문제에 '촉각'
블룸버그 "섣부른 북미 합의는 악몽의 시나리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 6자회담 일본특사 등의 전망을 토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달 말 마주앉을 때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 중 하나인 일본은 불안감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과 미국은 모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를 원하지만 이들의 이해관계는 협상 진척에 따라 갈릴 수 있다"며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이 아니라 김 위원장의 준중거리로켓이 일본엔 즉각적인 위협을 드리우고 있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그간 북미 합의에 보다 짧은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국제제재 강경책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We just don’t want testing)"고 발언하면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가 핵폐기가 아니라 핵실험 중단 및 ICBM 폐기 등 '스몰딜'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통신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제1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 남한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유예하라는 김 위원장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줌으로써 제2차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미 병력 2만8500명의 한반도 주둔은 북한은 물론 중국의 부상에 맞서 일본에게 귀중한 완충장치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마츠카와 루이 일본 자민당 참의원은 "우리는 미군이 남한에 가능한 한 오래 남아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은 아울러 북한에 납치된 자국민들의 송환 문제가 북미 간 협상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와 관련해 "핵과 미사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납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미국과) 조율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30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의 통화를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측 6자회담 대표였던 야부나카 미토지 전 일본 외무성 차관을 인용, "일본은 진지한 군비축소 진전 없이 경제제재를 없애 트럼프 행정부를 북한에 대한 온건 노선으로 이끄는 섣부르고 기만적인 합의를 두려워한다"며 "이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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