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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갈등]유통업계, 조용하지만 사활 걸었다

등록 2019-03-10 09:30:00   최종수정 2019-03-18 10: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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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2월께 유통업계 수수료 인상 공문

롯데-신세계 등 즉각 "수용불가" 방침 후 협상 중

대형마트 등 "수익 낮은 상황에서 수수료인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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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유통업계와 카드회사가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5개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해지한 현대자동차에 비하면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지만 유통업계, 특히 대형마트들도 자존심과 사활을 건 협상을 벌이고 있다.

 10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회사는 지난 1월말 2월초께 공문을 통해 이마트 측에 카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 8개 카드사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발송한 이 공문에는 카드수수료 인상률과 3월1일부터 이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적혔다.

 카드회사 측이 요구한 수수료 인상률은 각 카드사마다 다르게 책정됐지만 평균 0.14%로 알려졌다. 이 인상률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이마트측은 수백억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이마트 측은 즉각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87%나 역신장하는 등 곤두박질친 상황에서 수백억원의 추가 지출을 부르는 일방통보를 따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카드사측에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 등을 요구하며 각 카드회사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8개 카드회사로부터 지난 2월8일 공문을 받은 뒤 이에 대한 불수용 의사를 밝히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 측도 최대 0.26% 인상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수십억원대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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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카드사와의 협상이 최소 수개월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막 협상을 시작한데다가 카드사 측이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근거자료 제출 요구 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협상 자체가 큰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접점을 찾은 뒤 3월1일자로 소급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카드수수료 인상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만큼 추가비용을 들일 여력이 없다는 이유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약 80%, 이마트는 약 20% 영업이익 각각 떨어지며 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카드수수료 협상에 대해 "조금 과장을 보태자면 사활을 걸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반면 쿠팡 등 결제대행업체와 계약을 맺은 업체들은 이번 쟁점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 카드회사들과 직접 가맹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카드수수료 인상이 바로 적용되지 않아서다. 다만 현대자동차나 유통업계의 협상결과에 따라 순차적으로 결제 대행사에서도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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