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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국내 철수 이면합의 없어...10년간 남는다"

등록 2019-03-08 11:39:17   최종수정 2019-03-18 10: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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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고서, GM투자자들 위해 실적 등만 간단히 명시한 자료

"산은도 보통주로 전환 가능...정부와 약속한 대로 철수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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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중형 세단 더 뉴 말리부(The New Malibu)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8.11.26. (사진=쉐보레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5년 뒤인 2024년 이후 '한국지엠이 국내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이면합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한국지엠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업계와 산은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는 한국지엠의 우선주를 2024년 이후 다시 사갈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행사할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될 경우 산은의 지분율이 떨어지면서 지배력을 잃게 되고, 결국 한국지엠의 철수를 지켜만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너럴모터스가 콜옵션을 통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면 현재 83%인 지분이 더 올라가면서 산은의 지분율은 비토권의 마지노선인 1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이면합의가 아니라 보고서를 참고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이 마음대로 떠날 수 있도록 한국지엠과 산은이 몰래 합의하고 그런 게 전혀 아니다"라며 "우선주와 보통주 등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할 때는 돈이 관련된 만큼 구체적인 사항들이 담긴 수십 페이지 분량의 서류로 합의를 하는데, GM 투자자들을 위해 핵심만 간략하게 명시한 보고서를 보고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투자자들을 위해서 제너럴모터스의 실적과 각 국가별 사업에 대해 알아야 하는 핵심 정보들만 간략하게 정리해놓은 보고서다.

그러나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은 한국시장에 그리 관심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에는 한국지엠과 산은과의 합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간단하게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고만 명시됐는데, 이 문장만 보고 이번 철수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위한 자료인 만큼 전체적 배경이나 한국지엠과 산은의 합의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맞는 말인데 그 문장만 보고 한국지엠의 철수를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 역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GM이 일방적으로 산은의 지분을 깎을 수는 없다"며 "한국지엠이 국내에 10년 동안 남겠다고 한국 정부랑 약속한 만큼 철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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