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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 국방부 아닌 평택 험프리스로 이전…양국 국방장관 승인(종합)

등록 2019-06-03 16:59:11   최종수정 2019-06-10 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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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연합사령관, 합참의장 아닌 별도 한국군 대장

동맹연습, 외교적 노력 뒷받침…연합방위태세 유지

올 후반기 新연합연습 시행…미래 연합사 IOC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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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경두(오른쪽)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미 국방장관 대행 방문행사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06.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한미 국방당국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에 따라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로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하반기 새로운 한미 연합연습을 통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미래 연합사를 한국군이 주도해 운용하는 1단계 검증을 실시하고, 미래 연합사령관은 한국군 합참의장이 아닌 별도 4성 장군에게 맡기기로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이 같은 한미동맹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연합사 본부를 평택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승인했다. 이러한 조치가 연합사의 작전 효율성과 연합방위태세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연합사는 작년 6월 말 미군이 평택기지로 이전하면서 용산기지 내에 남아 있다. 국방부는 전작권 전환 이후 미래 연합사를 한국군이 주도하게 됨에 따라 용산 국방부 영내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은 지난 1월 이전 후보지인 국방부 내 건물을 둘러본 뒤 평택기지 이전안을 국방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연합사의 작전 효율성 측면과 임무수행 여건, 이전 시기와 비용 문제, 용산부지 이전여건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국방부 영내가 아닌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 이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미측은 연합사 주요 참모들이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 참모 역할을 같이 하는데 국방부 영내로 두게 되면 용산과 험프리스로 미측 인원이 나눠서 근무하게 된다"며 "연합사가 험프리스로 가면 미측 참모들이 연합사와 미군 업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고, 효율적으로 작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 연합사를) 합참이나 국방부와 연계하는 것은 지휘통제자동화시스템(C4I)로 대체할 수 있고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다고 해서 지휘 통솔에 공백은 없을 것"이라며 "업무적으로 미측과 한측이 완전체로 근무하기에는 험프리스에서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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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한미 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주한미군사령부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email protected]

양 장관은 연합사 본부의 험프리스 기지 이전에 따른 제반 사항은 한미 공동실무단 운용을 통해 구체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연합사 본부를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연합사의 대비태세와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원활한 진행이 보장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양 장관은 2019년 전반기 동맹연습이 현행 외교적 노력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동시에 굳건한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연합연습인 '프리덤 가디언'은 종료하고, 후반기 새로운 방식의 연합연습을 시행하는 방안을 마련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군 대장 주도로 하반기 '19-2 동맹' 이름으로 실시될 연합위기관리연습(CPX)을 통해 한국군의 전작권 행사 능력을 평가하는 최초 작전운용능력(IOC) 검증을 하기로 했다.

한미 군 당국은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주관하는 특별상설군사위원회(SPMC)를 지난 3월부터 매월 열고 있다. SPMC를 통해 전작권 전환의 첫 번째 조건인 한국군의 핵심군사능력에 대해 공동평가를 하고 있다.

양 장관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에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목하면서 올해 후반기 미래 연합군사령부의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전작권 전환이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미 관계당국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건의한 미래 연합군사령관은 합참의장을 겸직하지 않고 별도의 한국군 4성 장성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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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이와 함께 양 장관은 지속적이고 긴밀한 공조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양 장관간의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최근 한반도 안보상황 평가를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최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에 대한 정보공유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전 모두발언에서 정 장관은 "올해 후반기에 계획된 전작권 전환을 위한 최초 IOC 평가는 전작권 전환 준비 여건을 보장하는 최초 검증"이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국방당국 간의 협력은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9·19 군사합의 이행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의 실질적 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을 위한 기반을 제공해줬다"면서 "국방부는 이런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를 지속 이행할 것이며 올해 계획된 합의사항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데 제반 준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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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왼쪽)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장관 대행이 3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받고 있다. 2019.06.03. [email protected]

섀너핸 대행은 "역동적인 세계 속에서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그것은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한반도뿐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심축(linchpin)'이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상호 안정에 도전하는 북한의 모든 행동들을 감시해나갈 것이며 우리 전력은 완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 요구를 준수할 때까지 제재를 철저히 이행해 나가고, 우리의 최종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며 "북한이 생산적인 외교적 교섭활동을 벌임으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우려를 해소해줄 것에 대해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회담에는 우리 측에선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등이, 미국 측에선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연합군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 등이 배석했다.

앞서 두 장관은 2일 막을 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계기로 싱가포르에서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과 함께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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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한 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06.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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