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우리 스타일대로 간다" 카타르월드컵행 첫 출항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예선 첫 경기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국내와 중국, 일본에서 활동 중인 16명이 이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들은 이스탄불로 곧장 합류한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차예선 1차전을 갖는다.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첫 발걸음이다. 이에 앞선 5일에는 이스탄불에서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전력상 투르크메니스탄보다 한 수 앞선 것이 사실이지만 벤투 감독은 방심을 경계했다. "그동안 우리가 준비했던 경기들과는 다른 단계에 돌입한 것 같다"고 2차예선에 의미를 부여한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치렀다. 3월과 6월에는 평가전을 가졌다. 이제는 2022년을 앞두고 첫 행보를 시작한다. 평가전 한 번 치르고 본격적으로 예선에 나선다. 이스탄불에 도착해 선수들 몸 상태와 분위기를 잘 확인해 두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 지금까지 유지했던 철학과 방향을 유지하면서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벤투호는 일찌감치 투르크메니스탄 경기 영상을 받아 분석에 돌입했지만 기대만큼의 정보를 얻지 못했다. 올해 아시안컵 종료 후 감독을 바꾼 투르크메니스탄이 새 사령탑 체제로 A매치를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감독 교체 후 경기를 한 적이 없어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감독이 바뀌면 많은 것이 바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상대를 속 시원하게 볼 수는 없지만 벤투 감독은 본연의 스타일을 보여준다면 이번 원정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확실성은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우리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우리 스타일대로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스리랑카전 영상을 확보해 분석 자료로 활용할 생각이다. 부임 후 처음 장거리 원정을 떠나는 벤투 감독은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동 등을 고려해 최적의 동선을 짰다. 의무팀과 긴밀히 협조했다"면서 "이번에는 아시아권에서 뛰는 선수들이 좀 더 힘들 것이다. 최상의 계획을 짜서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스스로 잘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새롭게 팀을 찾은 유럽파 선수들과 2연전 선수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벤투호 공격 자원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은 올 여름 프랑스와 독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6월 이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지로나)도 독일 2부리그에 퉁지를 틀었다. 이번 명단에서는 빠졌지만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또한 출전 기회 확보를 위해 벨기에로 향했다. 벤투 감독은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뛰느냐가 아니라 새로운 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주느냐다. 지속적으로 관찰해서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은 시즌 초반이다. 선수들이 비시즌기를 보낸 뒤 경기를 얼마 출전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아 선수들은 쭉 치르고 있다. 이런 것도 팀 운영에 감안하겠다"고 보탰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