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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즌우승]'미라클' 두산, 집념의 역전 우승…하얗게 불태웠다

등록 2019-10-01 23:02:40   최종수정 2019-10-07 09: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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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NC전 9회말 역전 끝내기

KBO 사상 처음 2위팀이 마지막경기서 정규시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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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말 두산 공격 1사 2루 박세혁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과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성대 기자 = 두산 베어스가 믿을 수 없는 경기력으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6-5로 승리했다.

시즌 막판 파죽의 5연승을 올린 두산은 88승1무55패를 기록해 SK 와이번스(88승1무55패)를 밀어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동률을 기록했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선 두산이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역대 3번째 최종일 우승팀이 가려지는 진귀한 장면이 나왔고, 2위팀이 마지막 날 추월한 경우는 초유의 사건이다.

두산은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106년에 이어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노린다.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제패에 도전한다.

시즌 전 두산은 SK,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3강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주전포수 양의지의 이탈로 공격과 투수력에서 전력이 약화 될 것으로 예상돼, 중위권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두산은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 3위였다. 반면, SK는 전반기 최다승(64승)을 기록을 작성하며 승승장구했다.

시즌 후반 SK가 치고 나가면서 '비룡군단'의 싱거운 우승으로 끝나는 듯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2위 자리도 키움에 위협당했다. 그러나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두산은 SK가 시즌 막판 16경기에서 6승 10패를 기록한 사이에 격차를 조금씩 좁혔다.

두산은 최근 12경기에서 9승2무1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9일 적지에서 열린 SK와의 더블헤더를 모두 이긴 것이 탄력의 도화선이 됐다.

지난달 28일 경기에서도 연장까지 간 두산은 이겼고, SK는 연장 접전 끝에 패했다. 두산이 시즌 2경기를 남겨두고 흐름을 완전히 자신들 쪽으로 가져온 것이다. '뚝심의 두산'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그리고 마지막 날 최종 순위가 바뀌었다. 무려 9경기차를 뒤집는 집념을 보여줬다.

두산은 올해 막강한 선발진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조쉬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에 밀려 투수 4관왕에 실패했지만, 다승(20승), 탈산진(189개), 승률(0.870)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전반기에만 무려 15승을 거두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토종 선발진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영하(16승4패 평균자책점 3.66)와 유희관(11승8패 평균자책점 3.25)은 27승을 합작하며 최강의 선발 마운드를 자랑했다. 세스 후랭코프의 부상과 부진 공백도 이들이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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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윤명준(6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63)과 함덕주(2승 5패 1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6)를 필두로 한 불펜진도 고군분투했다. 새로 마무리를 맡은 이형범 역시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으로 맹활약했다.

타선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87득점)와 박건우(타율 0.319, 10홈런 64타점 83득점), 오재일(타율 0.293, 21홈런 102타점) 등이 선전했다.

특히 올해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페르난데스는 정교한 타격 실력과 함께 장타력을 뽐내며 두산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200안타 달성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197안타를 때려내 최다안타 1위에 올랐다.

오재일은 팀내 홈런, 타점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홈런왕 김재환은 올해 15홈런에 그쳤지만, 91타점을 올려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양의지의 빈자리를 메운 박세혁의 활약도 컸다. 박세혁은 투수진을 진두지휘하면서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에 63타점 58득점으로 두산의 안방마님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최종전에서 친 끝내기 적시타는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두산은 그동안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등 주축선수들을 내주고도 우승을 차지하고 공백을 메우는 등 저력을 보였다. 허경민은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이형범은 두산의 마무리를 꿰찼다.

김인태, 정진호 등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 히든카드 역할을 했다. 백업선수 마지막 한 명까지 전력을 다했다. 이를 한 데 묶는 김태형 감독의 뚝심과 용병술은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은 이제 상대팀을 기다린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도 SK에 덜미를 잡힌 두산은 3년 만에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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