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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 작품가격 TOP10]단색화 밀리언 달러 작가...347억 낙찰총액 4위

등록 2019-09-30 08:30:00   최종수정 2022-03-10 17: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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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서보 미술작품 가격 TOP10(2015년~2019년 상반기). 자세한 내용은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10년 인터뷰때다. 그는 자신이 곧 "100만 달러,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다"고 했다. 당시에 그 말은 그저 자신감에 찬 허세로 들렸다. 언제나 "누가 뭐래도 내가 1등", "아시아 최고 작가"라는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찬 말을 보는 사람들마다 날렸던 시절이다.

2000년대 초반 이런 말도 했다. 중국 유명 미술펑론가 황두가 "한국에 위대한 작가 박서보가 있다. 중국 작가들이 한국의 박서보를 가장 닮고 싶어한다"는 글을 발표했었을때다. 당시 그는 “나는 애당초 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니까, 처음으로 알아챈 놈이 있구나"라며 의기양양했다.

그는 '한국미술=박서보'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실제로 박서보(88)는 그 이름 석 자만으로 한국미술시장에서 그대로 통하는 ‘바코드’ 같은 고유명사다. ‘살아있는 현대미술’,'셀프 마케팅' 대가로도 유명하지만 그는 '빈말의 화가'가 아님을 증명했다. 2012년부터 그의 오래된 '묘법'이 마법을 부리기 시작했다. '붓을 놓는다'는 팔순 이후부터 후끈한 봄날이 이어진 '행복한 화가'다. 

그의 말처럼 "어느날 기가 막힌 시대가 오기 시작했다." 2016년 영국 런던 화이트 큐브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데이미언 허스트와 트레이시 에민 등 영국 스타 작가뿐 아니라 전 세계 거장들의 작품을 취급하는 세계 최고의 화랑이다. 이후 세계 최고 화랑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파리 페로탕 갤러리, 국립 그랑팔레미술관, 도코갤러리, 홍콩 아시아소사이티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세계미술계가 주목하는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단색화 거장'이 됐다.

“변해도 추락하고 변하지 않아도 추락한다”는 말은 그의 대표 어록이다.

지난 5월 화업 60년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며 감개무량해했다.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에 앉았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올해 새롭게 그렸다는 신작 '묘법(描法)No.190227’은 "10000만 달러를 준대도 안판다"며 "미술시장에 절대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묻지도 않은 셀프 마케팅에 돌입, 주목케했다. 신작은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몸 반쪽을 움직이기 힘들어진 뒤에도 10시간씩 몰두해 "치유를 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라고 했다.
  
'묘법'은 1980년대까지 잠잠했다. 지금 가장 인기인 100호 크기는 300만원에도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2012년 단색화 열풍이 마법을 부렸다.2017년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묘법'이 14억7400만원에 팔리면서 '밀리언 달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박서보 최고가 기록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 평균 호당가격이 10여년 전보다 10배 올랐다. '밀리언 달러' 작가가 된 2015년 부터 호당 400만원을 넘겼다.(아파트로 따지면 평당 400만원이라는 얘기다)

단색화 거장으로 단색화 붐에 앞장선 그의 작품은 그동안 얼마나 거래되고 팔렸을까?

박서보의 작품은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 5년간 약 347억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378점중 315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고가는 2016년 서울옥션 9월 경매에서 11억원에 낙찰된 '연필 묘법'(1981)이 차지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15점중 박서보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박서보 묘법 No.1~81 1981마대에 연필, 유채 227.5×182cm 11억, 서울옥션 2016.09.27
▲2. 박서보 Ecriture No.2-80-81 1980,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81.2×226.7cm 9억695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11.29
▲3 박서보 Ecriture No.4-78 1978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9억6395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6.04.04
▲4 박서보 묘법 No.23-77 1977 캔버스에 유채, 연필 130.3×193.9cm 9억원  K옥션 2018.03.21
▲5 박서보 묘법 No.3-75 1975 캔버스에 연필, 유채 130.3×162.2cm 9억원 K옥션 2016.09.28
▲6 박서보 묘법 No.1-79-81 1979~81 마포에 유채, 연필 130.3×193.9cm 8억2000만원 K옥션 2018.05.23
▲7 박서보 Écriture No.10-81 1981 마대에 연필, 유채 130×162cm 7억6527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7.11.26
▲8 박서보 Ecriture No.3-82 1982 마대에 유채, 연필 195.3×130cm 7억99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05.31
▲9 박서보 묘법 No.214-85 1985 천에 유채, 연필 75×150cm 6억2299만원 K옥션 홍콩 2016.05.29
▲10 박서보 묘법 No.68-78-79-8 마대에 연필, 유채 131×162cm 6억284만원 서울옥션 홍콩 2015.10.05

★박서보 작품 관전포인트: 시장 선호도가 국내법인 5건(1,3,4,5,8위) vs 해외법인 5건(2,6,7,9,10위)으로 집계되어 국내외에서 고르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주목할만 한다.

1970년대 중후반에서 1980년대 초반 '연필 묘법' 작품이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모두 캔버스 바탕에 유채와 연필로 제작한 묘법이란 점이 공통점이다. 10순위에서 살펴보면 75~80년 사이 작품이 5점(78~81년·79~81년 포함), 81~85년 5점으로 100호~150호 크기가 인기다.

현재 1975~1978년 인기 작품은 10억~12억원, 80년대 초반은 15% 정도 낮은 8억~10억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것ㅇ로 분석됏다.

단색화 열풍의 대표적인 수혜작가로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에서 더 큰 주목 후에 역수입된 케이스다. 1~10위까지 낙찰가격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게 눈길을 끈다. 최고가는 1975~1980년대 초반까지 초창기 작품이 차지하면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해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단색화 열풍이 시작된 2015년 기점으로 세워진 150호 기준 10억선 가격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120호 기준으로 8~9억원 대를 지켜간다는 것은 같은 수준의 150호일 경우 현재 최고가 1위 기록인 11억원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이우환(1936년생)의 1~10순위 낙찰총액이 약 120억원에 가까운 반면, 박서보(1931년생)의 작품가격은 약 85억에 불과하다. 이제 국내외에서 재평가가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5년 정도의 관리가 매우 중요하고, 앞으로 다른 시기의 작품들에 대한 관리 상황이 시장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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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제갤러리가 오는 10월 3~6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하는 아트페어 ‘프리즈 런던 2019(Frieze London 2019)’에 참가, 박서보의 묘법Ecriture (描法) No. 161029, 2016을 선보인다.사진 제공은 국제갤러리.
 
★연필 묘법(描法)=미국 추상주의 작가 싸이 톰블리(1928~2011)의 낙서같은 선묘 작업과 비교되기도 한다. 박서보 화백은 묘법을 "1967년 둘째 아들이 그리고 지우고 또 쓰는 글씨 연습을 보고 발견했다"고 했다. 일명 '체념의 미학'이 근간이다.

"어느날 아들 녀석이 국어 공책에 숙제를 하면서 공책 네모 안에 닭자 하나를 써넣으려고 하는 걸 우연히 봤어요. 그 주먹만한 손으로 연칠을 잡고 네모 안에 예쁘게 글자를 집어 넣어야 하는데, 획 하나를 집어넣으면 다른 획이, 네모 밖으로 삐져나오고 몇번을 시도하다가 에라 안되는 구나 하고 신경질을 부리면서 쓴 글자를 죄다 직직하고 연필로 지워버리더라구요. 그걸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어요. 프레임에 뭘 넣는다는게 불가능한거구나 하는 생각이요"(박서보 단색화에 담긴 삶과 예술-케이트 림과 인터뷰중)

연필로 비슷한 선을 무한히 긋는 연작 ‘묘법(描法)’은 '그리기도 아니고', '글쓰기도 아닌' 그림 제목 그대로 '묘한 그림'은 1970년대 본격화됐다. 박 화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56년 김영환, 김충선, 문우식과 함께 '4인전'을 통해 반국전 선언을 발표, 한국미술의 전위적 흐름을 이끌며 앵포르멜, 단색화의 기수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주도해온 미술가다,

1950년대 문화적 불모지였던 한국미술에 추상미술을 소개한 화가로, 한국 현대미술이 지난 60여년간 걸어온 발자취와 맥을 같이 한다. 전후 한국현대미술을 세계화시킨 장본인, 서울대와 맞선 홍익대 대표 교수이자 '박서보 사단'을 만든 인물이다. 최연소 한국미술협회 이사장(1977∼1980)를 지내며 '젊은날 앞에 가는 똥차 비키시오'하며 종횡무진 전진했다. 전쟁과 해방,독재와 민주화, 아날로그와 디지털시대를 건너오며 "하루 14시간씩 작업하며 평생 위기속에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1994년 서보미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국민훈장 석류장(1984), 옥관문화훈장(1994), 은관문화훈장(2011)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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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서보 화백, Photo By An, Ji Sup

여전히 그의 ;묘법' 단색화를 미니멀리즘회화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한국 사람들끼리조차 단색화를 서구 미니멀리즘의 변형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태생부터 달라. 우리는 무(無)에서 출발한 거야. 서양의 현대미술 대부분은 어떤 특정한 경향에 대한 이원론적 견해인 거지. 서양의 모노크롬은 다색주의의 상대적 개념에서 나온 거라서 완전 하얀색이나 완전 검정이지. 그런데 우리는 희끄무레하거나 거무스름하다는 거야. 희끄무레하다는 것은 도공들이 흙 밟아서 도자기 만들 때 일부러 유약을 발라 순도 100% 흰색이 아닌 자연스럽고 편안한 색을 만든 거랑 비슷한 거지. 또 온돌방에 장작불을 지피면 천장이랑 서까래가 거무스름해지잖아. 수십 년 시간이 흘러 그을음이 쌓이며 나타나는 거무스름한 색. 내 작품이 블랙이 아니라 거무스름한 색이 나는 게 바로 그거야. 무한대로 들어가는 정신의 깊이가 있는 거지.”

그는 “그림에서 비운다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경지"라며 "이제 탐욕이나 잡스러운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그 어떤 자극적인 얘기에도 흥분하지 않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산다"고 했다.

박서보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k-artpric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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