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는 반발, 국외서는 고립…'사면초가' 네타냐후[가자전쟁 6개월②]
흔들리는 입지…개전 초기 '기사회생' 분석 무색국제적 고립 가속…맹방 美에서는 '교체론' 등장바이든은 최후통첩, 국내서는 조기총선론까지
◆흔들리는 네타냐후 입지…개전 초기 '기사회생' 분석 무색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감행 당시 네타냐후 총리를 둘러싼 정치적 환경을 두고 국제 언론은 대체로 유사한 반응을 내놨다. 네타냐후 총리가 '기사회생'했다는 것이다. 2022년 말 우파 연정을 통해 또다시 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2019년부터 이어진 부패 재판을 비롯해 사법 개혁을 둘러싼 국내적 반발로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마스의 공격 직후 그는 즉각 전쟁을 선포하며 국면 전환을 꾀했다. 소셜미디어 등으로 알려진 하마스의 만행에 국민은 단결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그렇게 '전시 지도자'로서 위기를 돌파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애초에 3개월 수준으로 내다봤던 전쟁이 장기화하며 가까스로 모면한 위기는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인질 가족을 중심으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말에는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앞에서는 무려 10만 명이 운집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가자 지구에서의 인질 구출을 요구하는 시위였다. ◆국제적 고립 가속…맹방 美에서는 '교체론' 등장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는 국내에서만 불안정한 게 아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심상찮은 기류가 포착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직후에는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했었다.
이번 통화는 최근 이스라엘군(IDF)이 가자 지구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비영리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을 오폭한 이후 이뤄졌다. 당시 오폭으로 미국·캐나다 이중국적자 1명 등 총 7명이 숨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메시지를 사실상의 최후통첩으로 보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사상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행보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나아가 미국 의회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교체론까지 나오고 있다. 유대계인 미국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최근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중동 평화의 걸림돌'로 규정하며 교체론을 띄웠다. ◆국제적 고립 속 조기총선론…연정 시계, '인질 협상'이 관건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고립은 점차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미국의 묵인하에 가자 지구에서의 즉각 휴전 결의안이 찬성 14표로 통과됐다. 그간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비토권을 행사해 세 차례나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결의안을 막았다. 그러나 미국의 비호가 사라지자 휴전을 원하는 국제 여론이 결과물로 채택된 것이다. 이런 고립 심화 속에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로 평가되는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조기 총선일 지정을 요구했다. 아울러 당장 총선을 치르면 네타냐후 연정이 실권을 잃는다는 여론조사도 나온다.
국제적 지지 여론이 미미한 상황에서 추가 인질 석방과 이를 위한 일시 휴전으로 가자 지구에서의 긴장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주말에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관련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카이로서 美 포함 인질 협상…성과 나올지는 미지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협상에는 이집트 당국자 외에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질 석방 및 휴전 조건 등을 두고 그간의 협상이 공전해 온 가운데, 가시적인 시일 내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간 몇 차례나 유사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매번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로 끝났다. 이스라엘은 당장 이날도 '전쟁 지속'을 거론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X(구 트위터)에 "인질이 석방되고 하마스를 격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권리를 지키려 동맹과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거센 국내외적 압박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왜 이처럼 강경 노선을 고수할까. 이를 두고는 우파 연정 붕괴를 우려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정으로 집권한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애초에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정 내부에서조차 사면초가라는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